벌써 10월이네요.
시간을 도둑 맞는 느낌입니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에 나오는 모모는 시곗바늘이 삶을 쫓아가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을 실감합니다.
어찌나 이일 저일 바쁘고 번잡한지 시곗바늘이 오히려 쫓아오고 있을 정도로 시간의 흐름이 빠르기만 합니다.
이제 매일 매일 하늘이 높아지고 깊어지겠지요.
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낄수록 자꾸만 옛 생각을 하며 추억에 잠기는 경향이 있지요.
몇 년 전에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가 흥행을 하고 첫사랑 열풍이 분 적이 있었지요.
그때 첫사랑을 찾아주는 App이 나왔습니다. 첫사랑 상대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입력하고, 상대방도 나를 찾기 위한 조건이 어느 정도 일치하면 자동 연결이 되는 겁니다.
한번 해볼까? 첫사랑이 누구더라.. 그런 게 있긴 했었나? 난 첫사랑인데 상대방도 과연 그럴까? 그래서 만났는데 80kg쯤 나간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냥,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한, 얼굴이 희고 늘 핼쑥하였던 그리고 피아노책 가방을 메고 우리 집 앞을 오고 갔던,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조차도 힘들어 보였던... 그렇게 남겨 놓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랑이나 잘 지키고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