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바쁠 때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손주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픽업을 하고 데리고 놀다가 학원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다 말다 하니 아직 등하교 훈련이 제대로 안 돼있습니다.
나는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아빠이기 때문에 이런 “아빠 찬스”라도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학교 교문 앞에서 손주를 기다리다가 아이를 만나 손을 잡고 함께 걸었습니다.
놀이터에 잠시 들러 놀게 하고 벤치에 앉아 손주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말도 안 되게 파란 하늘과 낙엽...
어느새 가을이 깊었군요.
오늘 만추를 만났습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곳곳에 가을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손주 녀석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폼을 다시 잡아라.. 좀 웃어라.. 아주 까다롭습니다. ㅎㅎ
사진을 보니 목이 제일 많이 늙었네요.
하긴 여배우들도 얼굴은 화장을 해서 세월을 감출 수 있어도 목에 있는 주름은 숨기지 못하더군요.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딸이 고맙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내게 많은 건 시간뿐이니 언제라도 마음 놓고 아빠 찬스를 쓰라고 했습니다.
초라하고 소박한 아빠 찬스지만 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