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 갇힌 식품회사들
George Lakoff라는 사람이 Frame이론이라는 걸 정의했다.
이 프레임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한번 생성된 프레임은 각종 미디어와 소문으로 확대 재생산되는데 이때 그 프레임을 반박하는 시도와 노력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몰랐던 사람도 알게 되고, 잊었던 사람은 다시 기억하게 되며, 프레임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마저도 혹시?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서홍관이라는 의사가 식품회사가 담배회사만큼 유해하다는 글을 한 일간지에 기고한 일이 있었다.
이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참 충격적이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고 당연히 식품업계나 학계 그리고 관련 단체까지 반박하는 글을 쓰고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보도가 되었었다.
그리고 나선 한 달이 넘도록 잠잠하다. 아니 그 일은 이미 끝난 것 같다.
나는 6년 전에 담배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정말 담배로 인한 위해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절실하게 경험하며 정말 어렵게 어렵게 담배를 끊었었다.
그리고 담배를 끊은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몸에 모든 기능들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담배가 그만큼 해롭다는 반증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조석으로 먹고 마시는 가공식품들이 담배와 비교가 되다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이번일 뿐만이 아니다.
식품은 걸핏하면 구설수에 오르고 식품회사들은 악덕기업으로 매도된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리 프레임이론이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다 해도 때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 경우처럼 특정 기업이 아닌 업계 전체를 매도했을 때는 끝까지 한판 할 만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 사람 저 사람 툭툭 건드리며 간을 보는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하는 거야, 쉬쉬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하는 마음으로 잠잠해지고 조용해지길 기다리고 그러다가 잊히길 기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무리 기업전략이 그렇고 긁어 부스럼 낼 일이 뭐 있느냐 해도 이제는 한 번쯤은 강력하게 대응하여 식품에 대한 뜬금없고 불량한 이론을 툭툭 던지는 반쪽짜리 어설픈 전문가 그리고 종편을 휘젓는 쇼닥터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된다는 말은 식품회사뿐만 아니라 이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증명하지 못하는 유해성을, 단편적인 문제점을 전체인양 확대해서 얘기하여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사람들 그리고 자극적인 내용과 화면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몹쓸 탐사프로를 만드는 사람들은 식품회사들이 유야 무야 적당히 넘어갈걸 알고 프레임효과를 악용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