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에 대하여

by 이종덕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낮술을 많이 하게 된다.

대낮부터 소주를 마시기에는 좀 과하고 맥주만 마시기도 애매해서 즐겨마시게 된 술이

소주 한잔에 맥주 한잔을 섞은 소위 소맥이다.

소맥은 목에서 잘 넘어가고 취기도 적당히 오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술이긴 하다.

그런데 소맥을 서너 잔 하고 나면 오후 내내 나른해서 업무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취한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상황이 서너 시간 지속된다.

게다가 소맥은 뒤끝이 좋질 않다.

깰 때 약간의 숙취를 동반한다는 것이 문제다.


생각해 보면 어떤 술이든 맥주가 동반되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저녁 술자리 끝에 입가심으로 맥주를 500cc 정도 하는데 이게 한 가지로만

마무리 한 날에 비해서 확실히 좋질 않다는 것이다.

처음 얼마간은 낮술이 참으로 곤욕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받아 마시고 권하고,

회사로 돌아와서 직원들 눈치 보는 것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지속되다 보니 반주 없는 점심식사가 무지하게 허전하다는 것이다.


습관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람을 길들여서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좋은 일만 당연해야 한다.

오늘 낮술로 인해 알알한 와중에 얻은 작은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