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멈춰 섰다는 말이 있습니다.
TV에 오래전에 요절한 김광석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워낙 노래가 감성이 있고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요즘 젊은 사람들과도 코드가 잘 맞아서 일 겁니다
살아있다면 50이 되었을 김광석이 갓 서른의 모습으로 하모니카를 불고 통기타를 치며
애절한 목소리로 가슴을 저밉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유와 듀엣으로 노래하는 광고를 하더니
죽은 김광석과 살아있는 박학기가 함께 노래를 하기도 합니다.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같은 애절한 발라드도 잘 하지만
그의 노래 중 백미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나의 노래"처럼 밝고 경쾌한 곡입니다.
만약에 김광석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쓰기 보다는 흔들리는 창가에 기대여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 쓰기를 더 좋아했다면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완숙해진
50살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세월이 멈춰 선 듯 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으며 저 처량함의 정체는
내면의 우울함이었고 그 어두움이 그를 견디지 못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버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