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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Dec 31. 2022

올해도 잘 살았네

let it be 그리고 걱정 말아요 그대


또 한 해가 잘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두곡의 노래가사와도 같은 마음으로 산 것 같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웬만한 건 그냥 내버려 두며 마음의 평안을 누렸습니다.


같은 노래지만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는 “인생 뭐 있어?”하며 용기를 주는 것 같고 이적이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는 토닥거리며 위로를 주는 느낌입니다.


Iet it be는 아등바등 살지 말라고 합니다.

올해는 마눌님과 한 번도 안 싸웠습니다. 언성을 높인 일조차도 없습니다.

이건 작은 기적입니다. ㅎㅎ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스스로 나를 칭찬합니다.

헐렁하게 사니 만사가 형통합니다.


이어령 선생의 “젊음의 탄생”에 나오는 구절을 소개합니다.

0 ilk의 공백에 글자를 넣어서 낱말을 만들 때 M을 넣으면 milk가 되고 S를 넣으면 silk가 됩니다.

삶은 이런 빈칸 메우기와 같습니다.

운명처럼 주어진 문자가 있고 내가 마음대로 써넣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백이 있습니다.


자유로운, 내가 할 수 있는 공백을 잘 채워 넣었기에

12월 31일에 “이만하면 올해도 잘 살았네”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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