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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an 23. 2023

떡국 먹고 나이는 그대로..

새해를 맞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설날이 되었습니다.

이제 설이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도 없고 양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갈 곳도 없습니다.

그래도 설날아침이라고 아내가 떡국을 맛있게 끓여주어 잘 먹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20kg을 주문해 놓은 김장김치가 잘 익어서 떡국과 함께 먹기가 참 좋았습니다.

어느새 김장도, 명절음식 장만하는 일도 다 사라졌습니다.

아이들도 설 전날 오후에 와서 간단한 안주거리에 와인을 마시며 놀다가 갔습니다.


올해부터는 만 나이를 쓰는 것으로 통일한다고 하니 떡국은 먹고 나이를 안 먹어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60대 중반을 넘어서니 나이가 주는 무게감이 전과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실 내 나이가 몇 살인지 헷갈립니다.

한국식 나이, 만 나이, 연 나이를 섞어서 쓰기 때문입니다.

나이에 대해 검색을 해 보고서야 지금 내가 몇 살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만 나이를 쓰면 올해 11 월에 들어있는 생일까지 무려 두 살이나 적어지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참에 설날도 양력으로 통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태양력을 기준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니까요.

예전에 노태우대통령 시절에 양력설(신정)을 3일 연휴로 지정하고 신정을 쇠도록 유도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관습이라는 것이 무거워서 이중과세를 하게 되어 흐지부지 되어 버렸지요.


올해부터는 아내와 내 생일을 주민등록증에 나와있는 양력생일로 해 먹고, 부모님 기일도 양력으로 기억하려 합니다.

계산하기 번거롭고 그러다 보면 깜빡 잊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올해까지는 음력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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