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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Feb 03. 2023

마음만은…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저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 이런 글을 쓰기가 송구한 마음이지만…


늙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모처럼 날씨가 포근하여 산책을 나왔다가 공원에 철봉대가 있길래 턱걸이를 해보려고 매달려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턱걸이를 20개 이상을 너끈히 했었기 때문에 다섯 개 정도는 하겠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철봉에 매달리니 정육점에 걸려있는 고깃덩이처럼 축 쳐져서 아무리 용을 써봐도 한 개도 못하겠더군요.

어찌 이럴 수가…


체력도 체력이지만 피부가 제일 먼저 늙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건조하고, 땡기고 여기저기 가렵습니다.

샤워하고 보습로션을 발라보지만 그때뿐입니다.


반면에 마음은 늙지 않고 버팅깁니다.

그러니 그 갭 때문에 때론 힘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지런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게으름이 늙어감을 재촉합니다.

얼마 전 눈이 많이 내린 날

늙은 아내의 모습에서 결혼 전 연애할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아름답게 쌓인 눈속에서 즐거워 하더군요.

희끗희끗 아내의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습니다.


에휴..

인생 뭐 있나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내 버려두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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