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퇴를 한지도 꽤 되었고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 일을 해왔던, 그런 과정에서 인내하고 뭔가를 억지로 해야 하는 일에서 벗어났습니다.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독립해서 잘 살고 있으니 책임의 무게도 가벼워졌습니다.
가기 싫은 곳은 안 가고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불편한 사람은 피합니다.
최근에 나는 두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지웠습니다.
손절을 한 것이지요.
한 사람은 40년 된 친구고 한 사람은 처가 쪽 형제입니다
나쁜 사람들이어서가 아닙니다.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오는 동안 일방적이었고 나를 자신들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었던, 그래서 거북한 감정이 쌓여왔던 사람들입니다.
물론 손절의 통보는 안 했습니다. 내가 피하고 나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알아채고 자연스럽게 단절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손절은 참 어렵습니다.
그 사람과 손절을 한다 해도 함께 얽혀있는 다른 친구들이나 친척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지고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노력하고 인내하면 그 사람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며 관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착각입니다.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습니다.
사진은 “세바시”강연에서 캡처한 것인데 얼핏 보면 말장난인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무슨 말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손절과 관계의 정리에 대한 명료한 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감정의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나를 위한 삶의 발걸음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