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덕 Jun 25. 2023

오늘이어서 참 다행이다

꿈을 많이 꿉니다.

특히 회사 다닐 때의 꿈을 자주 꿉니다.

정년퇴직을 한 지 4년이나 지났건만…


일에 대한 중압감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음해와 경쟁…

그런 힘들었던 것들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 안에 있을 때는 그러려니 하며 잘 버텼는데 아마도 마음속 깊이 속상하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쌓여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꿈이어서 다행이다, 오늘이어서 참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 지나간 일이지만 썩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

카페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참새 두세 마리가 분주히 왔다 갔다 합니다.

빵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려는 것입니다.

무척 민감하고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불안해 보입니다.

사진 한 장 찍기가 몹시도 어렵습니다.

빵부스러기 하나 먹으려고 저토록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편안한 노후가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아직은 건강하고 마음이 편하니 그걸로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치질을 잘하게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