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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21. 2023

망치질을 잘하게 되었다

평생 망치질이 서툴렀습니다.

내게 있어서 벽에 못 박는 일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망치질을 하다 보면 못이 휘거나 튕겨나가고 내손을 망치로 때려 다치기도 했습니다.

아내에게 늘 핀잔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망치질을 곧잘 합니다.

콘크리트 못도 밖을 수 있습니다. 망치질의 요령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살살 때리는 겁니다 그리고 약간의 손목의 코킹도 중요합니다.

우격다짐으로 힘으로 망치질을 하니 제대로 못을 박을 수 없던 것입니다.

그리고 손목을 굽혔다 폄으로서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집 근처에 있는 인도어 골프연습장에 가서 공을 때립니다.

이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나이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근력이 떨어지고 힘에 부쳐 풀스윙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백스윙도 4/3 정도만 합니다.

그런데 비거리가 줄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버 샷도 똑바로 잘 나갑니다.

골프를 치면서 오랫동안 골치 아프게 했던 힘을 빼는 일이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내 생각도 힘이 빠진 모습을 종종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는 자유롭습니다.


일본의 작가 ‘우에하라 하루오’는 그의 저서인 ‘힘 빼는 기술’에서 훌륭한 공예가가 즐겨 사용하는 칼은 무딘 칼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예리한 칼은 오히려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고 했습니다.

서예의 대가도 명필이 될 수 있기까지 손과 어깨에 힘을 빼는데 수십 년이 걸렸으며 힘을 빼는 것이 서예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힘을 빼는 게 가장 큰 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실하게 공감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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