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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Mar 23. 2023

눈썰미로 찾아낸 식당

내가 자주 다니는 국도변에 눈여겨보아 둔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허름하고 간판도 없는 시골집이지만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식당입니다.

얼마 전에 마침 끼니때가 되어 드디어 입성을 하게 되었는데 정겹고 정말 맛있는 최고의 밥상을 만났습니다

전혀 꾸미지 않은 낡은 나무대문과 정돈되지 않은 작은 마당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그리고 화목난로와 아궁이의 새까만 그을음이 정겹습니다.

특별한 양념 없이 무심히 끓여낸 듯한 청국장찌개, 본연의 맛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도 양념이 세지 않아 보이는데 슴슴하게 맛이 있어 추억의 맛이네요.

그냥 건강해질 것 같았습니다.

센 불로 바싹 볶아낸 듯한 제육볶음도 잡내하나 없이 고소함 뿐입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온돌바닥이 따끈따끈 합니다.

그냥 누워 한잠 자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계산을 하며 정말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니 주인 할머니가 검은 비닐봉지에 가마솥 누룽지를 넉넉히 담아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내가 누룽지를 튀겨서 황설탕을 솔솔 뿌려 간식으로 주었습니다.

어릴 때 최고의 간식이었고 이 또한 추억의 맛입니다.


이제는 자꾸만 삶도, 먹는 것도 옛날로 돌아가려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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