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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고마웠어요

by 이종덕

아내가 마트장을 보고 오는 길에 고구마 맛탕을 사 왔습니다.

딱 맞았습니다. 약간 출출해서 뭔가를 먹고 싶은 시간입니다.

커피 한잔 내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화초가 잘 자랍니다.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지고 잎새는 싱싱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베란다로 불러냅니다.

올 겨울에도 게발선인장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물 주고, 자리 옮겨주고 정성을 쏟습니다.

잠옷과 베갯잇은 언제나 뽀송뽀송하고 음식은 따뜻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루도 빠지지 않는 아내의 새벽기도는 나를 든든하게 합니다.

어쩌다가 나를 당황케 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아내의 티 안 나는 세심한 배려로 올 한 해도 행복하고 건강했습니다.


마누라..

올해도 참 고마웠어요.

함께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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