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암을 부추기는 세태

남의 감정을 세세하게 챙기는 배려의 힘

by 박종국

상상암을 부추기는 세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느 대학생의 경우, 현재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아예 외면한다고 느껴져 두렵다는 하소연이 심했다.


모 방송국 주간드라마를 설핏보았는데, 가족으로부터 소외를 느끼는 가장의 얘기였다. 60대 가장이 처절한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기의 섬을 만든다는 설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치유불가능한 암에 걸렸다고 단정한다. 그렇지만. 진단 결과는 발칙한 '상상암'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궁극적 하소연은 딴 게 아니었다. 단지 물질적인 향유보다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관심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하나였다. 그러나 그의 처절한 외침은 가족의 몰이해로 위로받지 못하고 처절한 인간소외를 절감한다.


근데, 애초 상상암이라는 의학적인 용어는 없다. 드라마에서 상상임신과 비슷한 의미로 만들어낸 용어다. 이는 암이 아닌데 암으로 상상해서 암 증세를 보인다.


상상암은 실제로 암을 확진 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본인은 암으로 확신한다. 이 경우는 의사가 암이 아니라고 얘기를 해도 소용 없다. 본인은 암이라고 믿으며, 사이비 치료에 연연한다.


게다가 우울증이나 조현병, 망상장애나 불안장애, 신체형장애가 동반한다.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상태인데, 검증 받지 않은 치료를 받는다. 그렇지만 이런 사이비 환자들 중에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을 만나면 통증과 불편함을 가시는 걸 느끼고 암이 나았다고 자리를 툴툴 털기도 한다.


상상암은 허튼 병마였지만, 누구나 자신이 인정받기를 원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할 줄 아는 능력이다. 따라서 인정받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충분히 계발하며, 긍정 에너지를 갖는다.


그런데 요즘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가 쉽지 않다. 그만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당면한 ‘타인 이해 부재’를 깨치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단지 남을 이해한다고 해서 마음만 앞세우면 탈이 난다. 이해는 그 사람 안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배려다. 닫힌 마음을 여는 데는 경청하고, 공감하며, 관심을 가져주는 이상은 또 없다.


암튼 상상암에 쥐락펴락하는 세태다마는 남의 감정을 세세하게 챙기는 배려의 힘은 세상을 따듯하게 데우는 비책이다.


_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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