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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May 13. 2024

[D-10][5월8일] 노력해 보겠습니다


100일 글쓰기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잃어버린 글을 쓰는 습관과 각오를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꽤 지난 얘기입니다만, 저는 싸이월드 시절에 블로그를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글이란 것을 썼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실제로 제가 쓴 글과 다른 블로그 이웃의 글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소통했습니다. 웬만한 문화 평론가 이상으로 잘 쓴 글은 그대로 흡수하려고 했고, 평범한 일상을 스펙터클한 소설처럼 쓴 글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따라 쓰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것들 하나하나가 글을 쓰는 연습과 과정이었고 그 속에서 저는 글로써 저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블로그 서비스가 운영을 종료하게 되자, 글을 쓸 공간을 잃어버린 기분에 사로잡힌 나머지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글쓰기 취미보다는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더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글을 다시 쓰려고 노력을 하긴 했지만, 애써 쓴 글의 대부분이 예전만도 못한 감성인 것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고 중도포기했습니다. 또한, 글을 쓰다가 집중을 못 하고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딴짓을 하고 있을 때면 자신이 너무 무능했고 한심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렀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이야기를 적은 이유는 혼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글쓰기를 강제로라도 바꿔보기 위해서, 100일 글쓰기를 결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적고 보니 굉장히 부끄럽고 답답한 모습입니다만 어떻게든 노력해 보겠습니다.




원고지(200자 기준): 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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