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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17. 2024

[31일째][6월17일] 100일 글쓰기 한 달 후기

100일 글쓰기를 진행하면서 이제 30일이 지났습니다. 대충 3분의 1지점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문득 중간 점검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00일 글쓰기 한 달 후기를 남겨 볼까 합니다.


오프 모임 때도 잠깐 말씀을 드렸지만, 저는 원래 소설 쓰기 수업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했던 토요일 오후 시간대 대면 강좌가 별로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중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59기>라는 제목의 글쓰기 강좌가 보였습니다. 강좌 소개 중에 "'100'은 마법의 숫자입니다. 100일은 곰을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라는 문구가 끌렸습니다. 강좌는 제목 그대로 100일 동안 매일 온라인 카페에 글 한 편씩 써서 올리고, 총 8회 동안 오프라인 모임도 병행한다고 했습니다. 소개 페이지를 쭉 봤는데 마음에 드는 점이 몇 가지 보였습니다. 저는 주저하지 않고 이 강좌를 결제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글을 쓰는 습관을 강제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강좌라는 점


2) 온오프라인을 포함해서 100일간 진행되다 보니 수강료와 기간 대비 가성비가 좋은 강좌라는 점


3) 수강 후기가 타 강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


1번과 2번은 수강생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호되는 부분이고, 3번의 경우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골라야 할 이유죠. 다들 좋다는데 대체 얼마나 좋은지 궁금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전, 정확히는 워밍업 글쓰기 때부터였나요. 네이버 카페와 카카오톡 방이 만들어지면서 바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난감했습니다. 어떤 대화나 안내라도 오고 간 뒤에 100일 글쓰기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그날의 길잡이가 되어 줄 문구만을 띄워 주실 뿐, 정해진 주제는 없었고 수강생 각자가 알아서 쓸 글을 찾아서 써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지?' 워밍업 글쓰기 첫날은 그런 고민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첫 글은 '내가 100일 글쓰기를 왜 결심했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본격적으로 100일 글쓰기가 시작된 뒤로는 그날 먹은 것에 관해 썼고, 어떤 날은 그날 했던 것을 쓰면서 차츰 저의 일상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어려울 때는 핸드폰에 메모라도 간략하게 했다가, 그걸 그대로 올리기도 하면서 천천히 글쓰기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2주마다 진행되는 오프라인 모임은, 개인적으로는 100일 글쓰기 강좌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직면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있을 때는 마치 학교에서 문학 수업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수강생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하시면서, 피드백을 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매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임 마지막에 진행되는 토론 수업은 수강생 각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라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매번 오버타임이 되는 바람에 이야기를 다 마치지 못해 마무리되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울 때가 있구요. (저만 그런 걸까요? ㅎ) 뒤풀이 시간이라도 만들어서라도 남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곤 한답니다. (그런데 꼭 그럴 때마다, 제가 다음 일정이 있다는 게 문제네요)


이렇게 100일 글쓰기 한 달은 잘 끝냈습니다. 이제 한 달이지만 그 한 달을 꽉 채워서 글쓰기를 했다는 사실에 성취감이 들고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간 기분이 들면서,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어졌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계속 글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다른 분들도 계속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해 봅시다.


-200자 원고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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