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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28. 2024

[42일째][6월28일] 금요일 하루

오늘은 오전 6시에 깨어났습니다.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핸드폰으로 게임을 좀 하다가, 구운 토스트와 두유를 먹으며 어제 반쯤 읽은 <맡겨진 소녀>를 읽었습니다. 중간에 뉴스를 듣는다는 대목이 나오길래, 라디오로 아침 뉴스를 들었습니다. 1시간쯤 지나자 <맡겨진 소녀>를 다 읽었습니다. 책을 덮고 출근 준비를 했습니다.


회사 출근하자마자 쓰레기통을 비우고 오전 업무를 보았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상사께서 잠깐 오라고 부르셨습니다. 전등이 안 나오니까 교체하라고 하십니다. 동네 다이소에 갔더니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철물점에 가서 사 왔습니다. 전등을 교체하니까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점심 먹고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상사가 급하게 뛰어오시더니 에어컨 업체를 알아봤으니 당장 문의해서 진행하라고 하셨습니다. 3일 전에 에어컨 설치 업체가 견적을 주기로 했는데 안 준다며, 다른 곳을 알아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요. 대표님, 그 업체가 다음 주 화요일에 다시 와서 견적 드리기로 하신 거 기억 안 나세요?" 그러자 "아는데 너무 늦어서 안 되겠어. 빨리 되는 대로 진행할 거고, 먼저 거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지금 여기다 전화해서 한번 알아봐." 뭔가 일이 꼬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그냥 먼저 한 업체 쪽은 취소하시는 게 어떠세요?" 상사는 버럭하며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이거 먼저 알아보라고."


상사 몰래 한숨을 쉬며, 받은 연락처에 전화해 보았습니다. 대충 설치 관련 내용에 대해 들었는데, 문제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지금 여름이라 설치 기사 스케줄이 밀려 있어서 당장 설치는 어렵고, 7일에서 최소 12일 정도, 넉넉잡아서 2주는 잡아야 설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사 말씀대로 바로 진행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담당자는 일단 접수가 들어갔는데 오늘이 금요일이고 시간이 늦어서 설치 기사 배치는 월요일에 될 것이라고 합니다. 상사는 "월요일에 전화 오면, 당장 설치해달라고 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제가 한 얘기는 뭐로 들으신 거예요. 대충 2주 걸린다고 그러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마음대로 해요.' 답답합니다. 제가 지금 출판사에 있는 건지, 비서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샤워했습니다. 빨랫거리를 모아서 세탁기를 돌리면서, 유튜브를 보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설거지하고는, 냉동 보관된 밥이 없어서 바로 밥을 지었습니다. 그런 다음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데 마침, 세탁기에서 빨래가 끝났다는 알림이 울렸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바로 빨래를 말렸습니다. 그랬더니 시간은 벌써 10시입니다. 지금은 오늘의 글쓰기를 하는 중이네요. 아이고, 뭐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바쁜 걸까요.


- 200자 원고지: 7.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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