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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Jun 30. 2024

[44일째][6월30일] 서울국제도서전을 가보고 1편

요번 주말 SNS 화제 중 단연 눈에 들어왔던 것은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었다. 정부 지원 사업 중단으로 인해 작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사진이 타임라인에 연이어 올랐다. 출판 관계자들은 열성적인 독자들을 향해 "감동이다" "출판의 미래가 밝다" "누가 출판이 어렵다고 했나" 같은 미담을 쏟아냈다. 


나는 원래 토요일 자 1차 얼러버드 티켓을 구매했다. 그런데 100일 글쓰기 오프 모임이 있는 것을 나중에 알아서 취소했는데 저런 소식을 보고 있으니, 속이 부글부글 끊어 오르면서 못 간 것이 너무 억울했다. 아, 나도 업계 사람인데 저기에 동참을 안 할 수가 없지! 뒤늦게 일요일 자 티켓을 구매하려고 보니, 이미 얼리버드 티켓 구매는 막혀 있고 오로지 정가로 현장에서만 구매해야 했다. 결국 일요일은 무조건 오픈런 각이었다. 


일요일 아침, 출근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빵과 커피로 대충 요기하고 삼성동 코엑스로 향했다. 도착하니 9시였는데, 10시 오픈이니까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라고 그땐 생각했다). 의기양양하게 전시홀에 도착한 나는, 엄청나게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압도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더 많이 잡는다'는 말이 있지만, 그 새가 너무너무 많았다.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 건가? 갑자기 쭈그러진 나는 얌전히 긴 줄 뒤에 대기했다. 대다수 사람은 젊은 이삼십대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아침부터 기운이 넘쳤고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몇 없는 남성들은 여성들로부터 거의 끌려온 것처럼 보였는데 낯빛이 어두웠고 말이 별로 없었다. 내가 도착한 이후에도 인파는 더욱 늘어나, 나중에는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둘러 보고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은 잘만 흘렀고 어느덧 입장 시간이 가까워졌다. 마지막 날이라 운영 노하우가 쌓일 대로 쌓였는지, 티켓 구매부터 입장까지 신속히 이루어졌다. 그렇게 10시 정각에 맞춰 입장할 수 있었다. (이어서) 


- 200자 원고지: 5.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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