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일째][8월21일] 마지막 한우 불고기

by 김종규

저번 6월에 샀던 한우 불고기를 이제야 해치웠다. 마지막에는 먹기가 너무 지겨워서 대충 참기름에 밥 한 공기를 때려 넣고 싹싹 비벼 볶아 먹었다. 고기 볶을 때의 냄새를 맡으며 배고픔을 느껴야 하는데 그다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딴 것보다는 빨리 먹어 치워서 한우 불고기의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한입 먹었더니 역시나 별로 맛이 없길래 계란 2개를 까서 후라이를 만들어 위에 얹어 같이 먹었더니 그나마 먹을 만했다. 양념 때문에 달고 짠데 고기를 잘게 잘랐는지 중요한 고기의 식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대신 양념의 진한 향이 강했던, 나한테는 최악의 한우 불고기였다. 이걸 3개월이나 먹었다니 지겹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원래 한우 불고기를 좋아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쳐다도 보기 싫어졌다. 다시는 마트에서 양념 한우 불고기를 사 먹지 않을 것이다. (글자수: 431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과제] 나의 100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