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는 없지만 슈로대 팬으로서 그저 즐거웠던 시간
기대도 안했던 슈로대 팬 커넥트 신청 했는데 당첨이 되서 다녀왔다.
인천 펜타포트 락페를 제끼고 정동진독립영화제에 가는 티켓도 취소하고 슈로대 팬 커넥트를 갔다 오다니... 내가 이렇게나 슈로대팬이었나 싶다가도.
플스2 시절 정품들...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잊고 살았음.
스팀 라이브러리에도 좀 있다 ㅋㅋㅋㅋㅋ
팬 커넥트 신청하면서 가지고 있는 슈로대 관련 제품 같은 거 인증 사진 찍어서 올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때 2차 슈로대 G로 슈로대 시리즈 입문, 중학생 때 4차 슈퍼로봇대전를 실기로 즐기고, 이후 슈로대 F 부터 알파 시리즈까지 쭉 실시간으로 즐겼다 ㅋㅋㅋㅋ 그후 소대 시스템에 질려서 학을 떼고 Z는 하다가 말았고 남들이 극찬하는 OGS는 제끼고 ㅋㅋㅋㅋ 이후 현생이 바빠 게임 쪽과는 멀어지면서 그렇게 슈로대를 10년간 손을 놓았었는데...
30주년 작품 슈로대 30으로 오랜만에 슈로대에 복귀를 했고 이번에 Y 출시 소식을 듣고 예전에 사둔 V와 X를 섭렵하면서 다시 슈로대 시리즈를 즐기는 중이다. 하하... 이정도면 팬이 맞긴 맞군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팬 커넥트 당일. 행사 장소인 페럼 빌딩 앞에 와있었다.
4시부터 6시까지 입장 시간이라 느긋하게 가려고 했는데 4시 전에 도착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빨리 와서 할 게 없고 너무 더워서 그냥 바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생수와 얼음을 줬다.
행사장에는 생수 밖에 반입이 안된다고 했다.
입장하는 슈로대 팬들.
다들 외향이 뭔가 익숙하다 ㅋㅋㅋㅋㅋㅋㅋ
행사 순서가 이렇다더라.
입장 순서대로 팔찌를 주는데 거기 적힌 번호를 추첨 박스에 넣었다.
내 입장 번호
입장하는 팬들에게 전부 쇼핑백을 줬는데
안에 기념품이 들어 있었다.
행사 기다리는데 심심하지 말라고 케이터링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케이터링 다과는 그냥저냥.
그치만 저녁 식사를 거르고 행사장에 가야하니 대충 꾸역꾸역 먹었다.
이렇게 담아서 두세번 왔다갔다 하며 먹었다.
오리지널 주인공들 등신대가 있었다.
여자 캐릭들 외모가 하나같이 노리고 만든 티가 나고 그에 비해 남자 캐릭들은 그만큼 공을 들인 것 같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정이 가지 않는다. 아직 게임을 안해서 그러겠지.
그치만 일러스트 자체는 잘 뽑혔다고 생각한다.
초한정판에 수록되는 오리지널 기체 룬드라헤의 초합금혼 피규어를 볼 수 있었다.
닌자 로봇이라 별로 마음에는 안드는데 가까이서 보니 은근 괜찮기도 하고...
포토존의 모습.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직원이 너무 사진을 못 찍어가지고... 두번이나 찍었지만 역시 맘에 안 든다.
생각보다 기념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없었다.
이번 Y의 키 비주얼은 역대급으로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Y로고가 뒷 배경에 깔린 것도 그렇고.
기념품으로 모든 참가자들에게 주는 한정 티셔츠
에코백과 마우스 장패드는 퀴즈 시간에 정답 맞춰야 주는 한정품이다.
행사장 입구 앞 엑스 배너
팬으로서 슈로대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메모란이 있었다.
팬과의 질의응답 같은 시간은 따로 없을 것 같아서, 대충 여기다 뭐라뭐라 적어 붙였다.
슈로대는 세계관 설명할 때 캐릭터 입으로 말해주는 서술을 되게 좋아하는데 요즘 시대에 너무 맞지 않으니, 인포그래픽 등 시각적인 요소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또한 도감 기능도 요즘에는 구글, 위키, 유튜브가 다 해먹으니까 슈로대도 그에 맞게 도감 기능을 만들어달라. 그런 내용이었다.
로비에 모인 슈로대팬들.
당연하지만 체험 부스는 없었다.
친숙한 연령대와 외모라 그저 웃음 밖에 안 나왔다.
5시부터 입장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우루루 입장하고 있다.
1시간이나 남았는데 뭐하러 일찍 들어가지 싶었는데, 로비는 에어컨이 돌지 않아서 더웠기 때문에 빨리 들어가 자리는 잡는게 나아보였다.
행사장 안에서는 사진과 영상 촬영이 금지였다.
행사 전에 PV 영상을 반복 재생해줬는데 첫 공개 때보다 약간 보정이 된 건지 깔끔해 보였다.
사회자는 온게임넷에서 봤었던 게임 해설가 오성균이었는데 역시 짬을 많이 드셔서 입담과 진행 능력이 좋았다. 약간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깜짝 사회자로 성우 김혜성이 같이 나왔는데, 군대 상병 휴가를 몰아 썼는데 이유가 3차 알파 출시하자마자 하고 싶었다고 ㅋㅋㅋ 토우마 루트 1회차 클리어하고 부대 복귀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슈로대 팬이라고 자처하는데 좀 웃겼다.
행사 시작하기 전에 오성균은 본인이 이런 저런 게임 행사를 다녀 봤지만 슈로대 행사 만큼 고령 게이머가 많은 경우가 드물다면서 ㅋㅋㅋㅋㅋ 제일 나이 많은 게이머가 있냐고 손을 들라 했더니 50대 형님 1분이 계셨다. 그 다음에 20대 아래로 있냐고 물었더니 17세 1명과 19세 2명이 손을 들어서 좌중을 깜짝 놀래켰다. 마지막으로 가장 멀리서 온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제주도에서 오신 분이 있어서 깜놀 ㅋㅋㅋ 행사 시작 전에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제격이었다.
이어서 토마 코타 프로듀서가 무대에 올라 인사했다. 한국 팬들 앞에 선다는 것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듀서로서 준비된 질문에 굉장히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대답해줘서 첫인상부터 매우 호감이었다. 한동안 꽤 오래 자리 잡고 있던 이전 프로듀서인 테라다 타카노부를 안 떠올릴 수가 없었는데 그 양반을 능구렁이 부장 같다고 비유하면, 토마 코타 프로듀서는 순하지만 호기로운 과장의 모습, 그 자체였다.
대충 팬 커넥트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우선 4일 뒤에 슈로대 Y 일반 패키지판 예약 판매 페이지가 열린다고 공지를 한 것은 좋았다. 또한 Y을 제작하면서 기억 나는 에피소드로 이전 게임 엔진은 알파 시절부터 20년 동안 개량에 개량을 거듭했던 것으로(30도 게임 엔진을 업데이트 한 거라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담당자들이 업무 과부하를 호소했던 터라,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해야 하고, UI도 너무 옛날 버전이라 신규 개발자들 입맛에 잘 안 맞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 관리하기도 용이한 범용 게임 엔진인 유니티로 바꿨다고 한다.
슈퍼로봇대전 Y는 이전부터 슈로대를 즐겼던 유저와 신규 유저를 병합하기 위해 준비한 작품이며, 제목 뒤에 Y라는 알파벳이 붙은 것은 익숙한 슈로대의 맛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두갈래, 혹은 세갈래로 뻗어 나가는 파멸 예정인 미래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슈퍼로봇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나 뭐라나.
또한 파일럿 말고 히로인 같은 비전투요원을 살리기 위해 어시스트 링크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각각 레벨도 올라가고 4까지 찍으면 일러스트도 바뀐다고 하니 꽤 신경써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0 때 피드백을 기준으로 Y를 만들었다며 택티컬 에어리어 셀렉트 시스템은 이번에도 있지만, 30 때는 자유도가 너무 높고 크로스오버가 별로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번 Y는 초반에는 본인이 원하는 작품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자유로를 높게 주어지지만 뒤로 갈 수록 기존 슈로대처럼 자유도를 제한할 거라고 했다. 또한 이번 작에는 좀 더 향상된 오토 배틀이 나온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점이 가장 맘에 든다)
난이도 얘기가 하도 많이 나와서 이번에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세분화하면서 특징을 줬다고 한다. 캐주얼과 노멀은 기존에 알던 익숙한 맛이지만, 하드부터는 경험치 요구량과 파일럿 육성 및 개조에 들어가는 재화 비용이 비싸지며, 중요한 특징으로 기존작에서는 적을 잡으면 아군 모든 기체들의 기력이 올랐는데, 이젠 그게 안된다고 했다. 또한 5턴 내 클리어시 크레딧 보너스가 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는 엑스퍼트가 나오는데 하드보다 더 경험치 요구량과 파일럿 육성 및 개조에 들어가는 재화 비용이 올라가는데다, 시작 시 아군 정신 포인트가 시작 sp 25%로 시작하고 적 턴에 정신기 사용에 제한이 걸린다고 했다. 이렇게까지 했으니 난이도 얘기는 전보다는 좀 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이야기한게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난다. 아, 토마 코타 프로듀서가 한 말 중에 처음으로 해외 행사를 가져보는데 그게 한국이라면서, 이제는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팬들의 눈빛도 떠올리면서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가. 진심 감동하면서 하는 멘트 같아서 듣기 좋았다.
아울러 토마 코타 프로듀서가 가장 좋아하는 슈로대 시리즈는 V고 슈로대 입문은 초등학생 때 신슈퍼를 접하면서였다고. 아,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 메모 읽는 시간에 한국인 한정 슈로대 출전을 원하는 작품으로 그랑죠를 무척이나 원한다고 작성자 그랑죠무새라는 분이 언급되었을 때 좌중이 빵터졌다.
그러고 짧은 퀴즈 시간을 가졌는데 사람들이 문제 풀려고 열심히 손들고 정답 맞추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중간에 슈로대 유튜버 로젠님이 상품을 타셨는데 좋아하는 기술명을 외치라는 말에 "슈퍼 이나즈마 킥"을 외친 게 웃겼고, 17세 게이머는 좋아하는 시리즈로 T를 꼽으면서 마징가로 슈로대에 입문했다는 말에 좀 놀랐다. 아니, 지금 시대 17살이 마징가 때문에 슈로대를 입문하다니..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거야. 마지막으로 19세 게이머가 초한정판을 타간 것을 보면서 잘 됐다 싶었고.
문제에서 Y 오리지널 캐릭터들과 새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이번 Y는 그만큼 신경 써서 만든 슈로대 같아서, 믿고 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Y 주인공 후속 기체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거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주인공이 속한 NINJA라는 집단은 함장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모습을 감추면서 활동하는 것 같은데 스토리가 과연 어떻게 흘러 가려나... 그리고 카이젤 그리드 나이트도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을 보니 다이나 제논은 첫 참전작기도 하고 일단 키워야할 시리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게 팬 커넥트 시간은 끝나고.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나는 따로 슈로대 제품을 들고 오지도 않았고, 옛날 시리즈에 지금 프로듀서인 토마 코타에게 사인 받는 것은 크게 의미가 있진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나올 때 직원이 토마 코타 프로듀서가 사인을 미리 해둔 종이를 나눠주길래 낼름 받았다. 직접 받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준비해서 주는 것도 꽤 센스가 있어 좋았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체험대도 없고 새 프로모션 영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짧게 나마 프로듀서로부터 직접 슈로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다른 팬들과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대화는 안 했지만) 잠시나마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점이, 팬 커넥트에 오길 잘한 것 같았다.
밖에 나오니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나 있어서, 집에 가는 길에 국밥 하나 때렸다.
집에서 기념품들을 꺼내보았다.
이건 기념 티셔츠다. 프리 사이즈라서 좋긴 한데 과연 입을 일이 있을 것인가.
포토 티켓과 플라이트 태그, 랜야드
이건 뒷면이다.
앞에 티셔츠도 그렇고 모든 기념품이... 좀, 슈로대 로고가 안 박혀 있으니 슈로대 기념품 같지가 않다는 점은 좀 아쉬었다.
슈로대 Y 토마 코타 프로듀서 사인이 담긴 이번 팬 커넥트 인쇄물.
결론은 이런 행사에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 기억에 엄청 오래 남을 것 같다.
아직 슈로대 Y 구매 안했는데... 구매해야겠다. 이럴려고 초대한 거겠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