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일이 일찍 끝나기도 했고 시간이 남아서 망원동에 들렀다.
음악을 주제로 한 필름 사진 매거진 hep. 의 전시가 망원동 카페 모티프커피바에 있다고 해서.
모티프커피바는 왼쪽은 북샵, 오른쪽은 카페다.
안에 들어가면 두 공간 사이에 자그만한 통로가 있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북샵에는 사진집이나 일러스트북, 여행 에세이 같은 종류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전시를 보고 커피를 마셔야 하니 오른쪽 카페로 갔다.
hep. 매거진 전시 중이라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쪽에 인터뷰로 참여한 이와무라 류타 앨범도 같이 진열되어 있길래 구입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전시용이라고 했다.
어째서 진열만 해놓고 같이 팔진 않는 걸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혹시나 하며 방문했던 목적1이 실패했음).
테이블 위로 아이팟이 보이는데 여기에 hep. 에 실린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안 들어봐서.
사진 오른쪽 바깥으로는 모양새가 멋진 음향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직원들이 직접 음반을 바꿔가며 플레이했다.
재즈나 프렌치팝 등 카페에 어울리는 이러저런 음악들이 나오면서 공간을 채웠는데 hep. 전시하고는 그닥 어울리진 않았던 것 같았다.
마침 날씨도 흐리고 공간에 여백이 많아서 브라이언 이노나 이와무라 류타가 흘렀더라면 꽤 괜찮았을텐데...
그냥 내 아이폰으로 유튜브 검색해서 이와무라 류타를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7VIqA6q1tY
전시와는 별개로 모티프커피바의 인테리어와 가구 구성이 심플하고 모던해서 마음에 들었다.
커피도 괜찮았고.
입구쪽 통로에는 이번 호 hep.의 주제인 브라이언 이노의 곡 ‘by this river’ 가 삽입된 영화 <아들의 방> 을 볼 수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ZYP8SzlN8
hep. 에 실린 사진들을 모아서 벽 한쪽에 걸었다.
옆에는 다른 작가의 아트웍도 있었다.
매거진을 좀 더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나가기 전에 hep. 매거진과 한정 콜드 브루 패키지를 구입했다.
값은 30,000원.
개별로 구매하는 것보다 8천원 싸다고 한다.
콜드브루까진 처음부터 살 생각 없었는데 커피맛이 괜찮아서 그냥 샀다.
카페에 앉아 책도 좀 읽고 폰으로 딴짓도 하다보니 예상보다 좀 머물렀다.
머무는 동안 힙스러운 냄새를 맡은 젊은이들이 들락날락 거렸지만 그들은 오래 앉아 있진 않았다.
이 매거진을 찾은 이유.
이와무라 류타의 첫 한국 매거진 인터뷰.
'독서를 위한 음악'을 잘 들었던 터라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더랬다.
https://www.youtube.com/watch?v=4EP6sm7lLJM
정통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고 본업이 음악하곤 상관없는 일을 한다고 해서 좀 의외였다.
인터뷰 읽으면서 내가 아는 어떤 뮤지션하고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독립출판물 <아셀이네>의 장지현, 김선옥 작가의 작품도 실려 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 hep. 매거진 전시 중이라 커피 한잔 시키면 hep. 매거진에 실린 필름 사진 한장 주는데, 어쩐지 저 사진이 끌려서 골랐는데 알고보니 <아셀이네> 작가 작품이었던 것이다... 하... 뭔가 소름이었다.
그외에도 hep. 에는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 에세이라든가, 음악과 공간에 관한 말들, 그리고 사진에 대해 소소하게 읽을 꺼리가 담겨 있다.
실려 있는 사진도 멋지다.
음악에 컨셉을 맞춘 매거진이란 점이 유니크한데 거기에 실제본 형태로 나온 것도 더 마음에 드는 요소.
그에 맞춘 전시 기획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
(푸념은 그냥 개인적인 것일뿐)
아무튼 망원동에 가까웠다면 자주 갔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