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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종무 Oct 20. 2017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 1탄.

스타트업 취뽀, 무엇이 필요하죠? 

'업계 유일의 채용 매니저'인 패스트캠퍼스의 강종무 매니저의 특기는 게임, 취미는 세미나 셔틀 돌기입니다. 관심사가 생기면 전문성을 쌓기위해 무서운 '덕심'을 발휘해 공부하죠. 그가 스타트업, 그리고 스타트업 취업에 대해 뼛속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주겠다 나섰습니다. 강종무 매니저가 밝히는 스타트업 취업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을 함께 들어볼까요?


1. 스타트업 취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수십 개의 원서를 넣어도 광탈에, 회사마다 다른 인적성시험을 준비하려니 교재비만 수십만 원... 열리는 공채마다 경쟁률이 수십~수백 대 일이라는 대기업 공채.. 막상 들어가고 나서도 청년 명예퇴직이니, 1년 내 퇴사율이 몇십 %라느니 흉흉한 소문만 들려옵니다. 그렇다고 만만한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하려니 낮은 급여에 없다시피 한 복지, 갑자기 떨어지는 발주처 업무처리에 눈코 뜰 새가 없다는데... 

이렇다 보니 규모는 작아도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거나, 주인 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사내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에 신입으로 취업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려는 취준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타트업'이라는 기업들은 대체 어디에 숨어있으며, 어떻게 채용을 하는 건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스타트업 포털사이트 데모데이에서 진행하는 "Spark Labs Demoday" 스파크랩스에서 투자유치를 받은 신생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발표하고 투자유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별도의 인사채용제도를 운용하거나 대규모로 공채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한 수시 채용이나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입을 주요 채용 전략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스타트업이기에 더 넓은 pool에서 더 나은 인재를 얻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스타트업은 인재 채용에 극도의 신중을 기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타트업 1명의 인재 = 일반 기업 1개 부서

사실은 그보다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소규모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의 직원은 여러 개의 부서의 업무를 겸임하고, 개발자는 혼자서 웹, 앱, 서비스 개발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이 그만두게 되며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지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 스타트업은 돈이 없다

1번 이유의 원인이기도 합니다만, 초기 스타트업이 들이는 비용은 약간의 사무실 혹은 컴퓨터 같은 장비값과 유지비 정도이고, 대부분이 인건비입니다. 대개 1억 미만의 시드머니를 갖고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인당 2~3천만 원의 연봉은 큰 부담이 됩니다. 따라서 함부로 사람을 늘릴 수가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돈을 쓰기가 항상.. (-.-)


3) 스타트업은 회사의 직원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을 택한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팀 빌딩 이후에는 스톡옵션이나 지분을 조건으로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지분 보유자들은 후일 투자유치를 위한 지분 분할 과정에서 고려의 대상이 됩니다. 지분을 보유한 이상 함부로 해고하거나 할 수도 없는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 됩니다.

스타트업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출처 : 부산경찰 페이스북)

스타트업의 채용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못 믿음직한 문구를 제쳐 두고라도 실제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되곤 합니다. 당연히 신중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되냐고요 ㅠ

이쯤 되면 스타트업도 그렇게 인재를 까다롭게 뽑는데,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고 불만을 토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인재 채용에 신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언제나 새로운 인재를 갈구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실제로 기존 기업에서 수십, 수백 명이 달라붙어서 하는 '기업운영'과 같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고 더 좋은 인재가 절실합니다.


2. Fit > 스펙

그렇다면 이 스타트업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뽑는 걸까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자기 기업에 지원한 인재와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인재를 판단합니다. 업계 용어로는 'Fit을 본다'고 보통 표현합니다. 일단은 그 인재가 우리 회사에 필요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없는지, 우리 회사 문화에 적합한지 아닌지, 우리 회사의 업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비전에 대해 기존의 구성원과 유사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통칭하는 애매한 개념입니다.  

Fit을 맞춘다? 그게 대체 무슨 뜻이죠?

직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정한 기간을 두고 회사에 적응시키기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기능은 가르칠 수 있지만 우리 회사의 기존 직원과 어울릴 수 있거나 비슷한 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어렵습니다. 대기업이 정신교육과 조직 위주의 업무 구조/사고방식을 통해 극복하는 문제가 스타트업에겐 불가능한 난관에 가까운 거죠. 그래서 이미 우리 회사의 비전과 유사한 비전을 갖고 있고, 어울리는 특성을 지닌 직원을 채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Fit을 맞춘다의 개념은 이렇게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스타트업들에겐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필자가 실제로 만나 본 스타트업 대표님들 중에서도 "Fit만 맞으면 지금 당장 쓸모가 없어도 채용한다"고 말씀하시는 대표님들이 다수 계실 정도입니다.  


3. 무엇보다 인사담당자의 마음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를 찾으세요.

그렇다면 구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해야 되냐고요? 자신의 Fit에 맞는 스타트업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Fit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것처럼요.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스타트업을 찾아보고, 해당 스타트업 중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직무의 인재를 채용하는 스타트업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그 회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신과 Fit이 맞는지 안 맞는지 따져보는 겁니다. 채용 공고가 열려 있는 경우 지원을 해봐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메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합니다. "Fit만 맞으면" 그들이 우리로 바뀌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역관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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