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삶의 예배
좋은 책이다. 너무 좋은 책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 왔던 내용들을 이 책이 담고 있다. 종말론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이 땅에서의 삶의 의미를 소홀히 여기거나, 지금의 삶이 아니라 앞으로 가게 될 천국에서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제목을 <천국만이 내집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순화 시켰지만, 영문 제목은 <천국은 내 집이 아니다>(Heaven is Not My Home)이다.
신자는 삶에서 경험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삶을 즐겨야 하고 삶에 푹 빠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의 경이로움과 기쁨을 만끽해야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일들과 기회들을 기쁨으로 감당해야 한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이웃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일들을 죄의 영향이라고 치부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우리의 삶의 일부이고 그것들을 경험하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세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중세 시대의 영성의 특징은 "일상성"이다. 수도원의 폐쇄된 영성의 유형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 속에서, 시장에서, 거리에서,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 삶의 예배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오늘날 신자들이 집중해야 하는 영성이다. 교회 건물 울타리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끽하는 것이 아니라, 흩어질 수 있을 만큼 세상 속으로 흩어져서 삶으로 신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 요구되는 영성의 유형일 것이다.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겠다. 폴 마샬의 <천국만은 내 집이 아닙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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