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 마음대로 책읽기] 그리스도가 필요힌 사람듳
상당히 도전적인 책이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성별 정체성에 대해 다양한 용어들, 예를 들어, 바이젠더, 에이젠더, 젠더 다이버스, 젠더 익스팬시브, 젠더 크리에이티브, 젠더퀴어, 젠더플루이드, 트랜스 남성, 트랜스 여성, 트랜스섹슈얼 등을 제시하며, 오늘날의 세상에는 다양한 성별 정체성이 존재하고, 그들에 대해 기독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도전적이라고 말한 것은, 자칫 이 책이 트랜스젠더 자체를 용인하고 기독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으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초반 1/3은 성별 정체성에 대해 심리학 적 정의 및 정신질환적 진단의 영역에서의 의미를 언급하고, 그 뒤 의료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쟁을 언급한다. 그리고 나머지 2/3동안은 그들을 향해 기독교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를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성경적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핵심은 이것이다: 그들도 그리스도가 필요하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교회 안의 분위기는 너무도 분명하다. 교회는 그들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자들을 통해 상처를 받고 믿음을 저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이고, 그들을 위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었고, 그들이 잃어버린 탕자이고, 그들이 한마리의 잃어버린 양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성적 존재를 지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역시 교회가 품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교회는 유독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깃발을 내걸며 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하고, 그들은 어느 죄인 보다도 더 책망 받아 마땅한 죄인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교회 안에는 죄인들로 가득차 있다. 심지어 죄인인데도 불구하고 죄인이 아닌 것처럼 가면을 쓴 신자들이 너무 많다. 동성애와 관련되지 않은 죄들, 사기, 불륜, 거짓, 횡령, 불의한 권력, 시기 등, 로마서는 많은 죄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데도 교회 안의 신자들은 무엇보다도 동성애의 죄를 "가장 큰 죄"로 여기고 그들은 교회에 발도 못 붙이게 한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그들 역시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교회가 보여 주어야 할 첫번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성별 정체성의 혼동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다양한 주장 또는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들을 교회 밖으로 내쫓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혼란스러움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우선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감이 된다. 교회는 잘난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이, 별다른 죄가 없는 사람들이 소속되는 곳이 아니라, 죄인들이 모인 곳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들의 친교 모임으로 전락하고 있는 교회가 교회 울타리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겠다. 마크 야하우스, 줄리아 새더스키의 <트랜스젠더 경험 이해하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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