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준 <기독교 영성 산책>

[내 마음대로 책읽기] 영성의 유형

기독교 영성의 역사를 간략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보통 "영성"이나 "기독교 영성"이라는 말을 믿음이나 신앙 생활로 그 정의를 축소하는 신자들이 일부 있겠지만, 이 책은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영성의 유형을 설명하며, 시대에 따라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영성의 유형이 어떠했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은 필립 쉘드레이크나 유해룡의 글들을 많이 참고한 것츠러 보이는데,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다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시대별 영성의 유형의 표면만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그렇게 의도한 글쓰기였다면 성공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기독교 영성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반적인 영성의 역사를 훑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가 언급하는 다양한 유형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을 참고해서 읽어 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 영성는 기독교 역사와 상당히 많이 교차한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나타난 기독교 영성의 특징을 언급하고 있지만, 영성의 유형 보다는 역사에 조금은 더 치중한 듯 싶다. 그런 면에서 브루스 데머레스트의 책이 시대별로 나타난 영성의 유형을 더 잘 설명하는 듯 싶다. 기독교 영성이나 영적 형성(Spiritual Formation)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병준의 <기독교 영성 산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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