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영생을 주는 소녀>

[내 마음대로 책읽기] 교회를 돌아보기

기독교가, 그리고 교회가 가지고 있지만 감추거나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치부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만화이다. 만화니까 신학과 신앙의 수준이 낮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신자들과 함께 읽고 오늘날 교회가 보여주는 잘못된 행태를 솔직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기독교 신자들만의 클럽으로만 보여지는 교회가 세상을 향해 참다운 신자들의 공동체로 보여지는 길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권으로 된 만화에서 저자는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다룬다. 타인을 향한 진정한 용서를 구하기 보다 자신의 감정에만 치중하는 회개, 같은 목표를 두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강한 멤버십을 위해 타인 공격에 앞장 서는 오만함, 폭력으로 복음을 전할 수도 있다는 잘못된 자신감,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선을 행할 수 있다는 착각 등, 판타지 만화이지만 다시 읽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두번째 읽었는데, 첫번째 읽었을 때보다 헐씬 더 강력한 도전을 준다. 김민석의 <영생을 주는 소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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