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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트림 <하나님은 정말 인종청소를 명 하셨는가?>

[내 마음대로 책읽기] 성경 해석의 어려움

by 은빈은채아빠

구약 성경에 나타난 가나안 족속에 대한 전멸(헤렘)에 대한 해석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며, 독자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책이다. 헤렘에 대해 성경적인 해석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기 보다는, 여러 가능한 제안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조금은 아쉬운 책이다. 인종청소(genocide)라고도 해석이 가능한 헤렘을 지시한 하나님이 은혜와 자비가 있는 하나님인지에 대해, 첫째, 그런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리처드 도킨슨과 같은 무신론자들의 해석은 신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둘째, 구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을 통한 전멸의 명령은 구약 성경에서 구분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관점이 있다. 폭력적인 텍스트는 정경에서 구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셋째, 구약 성경의 헤렘은 기록된 것 보다는 폭력의 수준이 낮은 것이고, 윤리적으로 용인이 된다는 주장이다. 넷째, 하나님이 가나안 족속에 대해 명령한 것은 그들의 죄와 더불어 다양한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얆은 책이기 때문에, 성경 속 헤렘에 대한 좀더 성경적인 해석에 접근한 주장을 언급할 줄 알았는데, 저자의 목적은 그것과는 동떨어진, 오히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고, 첫번째를 제외하고 신자들이 나머지 것들을 고민하며 어떤 견해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하도록 권한다. 저자의 이러한 시도는 충분히 가치 있지만, 각각의 해석을 나열하며, 그것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설명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구약 성경 속 하나님의 헤렘 명령에 대한 여러 객관적인 해석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찰리 트림의 <하나님은 정말 인종청소를 명하셨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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