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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Feb 06. 2022

우병훈 <구속사적 설교>

[내 마음대로 책읽기]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

여러 편의 좋은 설교를 읽고 들은 느낌이다. 저자는 "구속사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설교문들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설교이다.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와 도덕적 설교를 칼로  자르듯이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가지는 약점은 청중이나 독자들에게 확실한 결단을 위한 도전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13개의 설교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모든 설교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저자가 본문으로 정한 구절의 가까운 성경에서만 메시지를 선포하기 보다는, 성경 전체가 그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사실 설교자에게 중요한 것인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정해진 본문은 때때로 성경 전체에 나타난 메시지를 위한 출발점으로의 역할만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설교문 중에서도 본문을 설정해 놓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확장하는 출발점으로만 삼은 설교도 있는 것 같다.


학자 목사의 설교라고 시리즈 제목을 붙였지만, 설교문은 신학자만이 구성할 수 있는 설교문은 아닌 듯 싶다. 조금은 의도적으로 책의 독특함을 드러내려고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기는 하다. 그렇다고 이 책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설교문은 성경의 핵심을 잘 짚어 주고, 이해하기 쉽게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쉬운 말을 사용하고,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잘 설명해 준다. 거부감이 있는 설교문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몇개의 설교문은 결론을 생략하거나, 짧은 설명으로만 끝내는 것도 있어서 조금은 아쉽기는 하다. 신자들이 읽으며 성경에 나타난 구속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병훈의 <구속사적 설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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