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한 잔 하실래요

17. 후기

by 조종상

작년(2017년) 3월에 <살고 싶다 잘!>이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런저런 사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근본적인 해답은 바른 철학 정립이라 생각했다.


생각이 달라지지 않으면, 늘 문제 꽁무니만 쫓아다닐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잘 하자고, 상식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잘 쌓아서 올바른 철학을 구축하자고, 이런 이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철학이 주류인 사회가 된다면 문제가 될 일도 적어질 뿐 아니라, 발생하는 문제도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게 책을 썼다.


철학 혹은 생각이라는 게 구체성과 즉효성이 떨어지는 처방처럼 보여서 그렇지 사실, 잘 헤아려 보면 이것처럼 구체적이고 즉효적인 해답이 없다. 어차피 모든 문제가 그렇지 않은가? 금세 해답이 나오고 쉬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있다면, 그런 건 사실상 굳이 문제 삼지 않아도 될 일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충돌과 갈등이 없을 수는 없으리라. 이를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사회적 기준을 똑바로 세우는 일이고, 그 기준이 바로 철학이라 주장한 것이다. 어려운 철학이 아니다. 그냥,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다.




어떤 이는 책을 아주 잘 썼다 평했고, 어떤 대형 서점은 나도 모르게 추천 도서로 선정해 주었다. 나 역시 책이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에 비용을 들여 홍보도 해 보았다. 하지만 정작 책이 잘 팔리지는 않았다. 왜 그럴까? 뭐... 그럴 수도 있지. 내용이 좋은 책일지라도 독자에게 선택되지 않을 수 있고, 또 그냥 그런 내용의 책일지라도 더 많은 독자에게 선택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니까.

책 앞 부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 왔다. 흥미롭지 않다는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나? 그러다 보니 심지어 내 아내는 일부 대형 서점 인터넷 사이트에 ‘저자의 아내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앞 부분이 읽기 어려우면 그 뒤에서 읽기 시작해도 괜찮은 책이라는 서평을 달기까지 했다. 좋게 보면 진솔한 홍보를 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다음(Daum) 브런치에서 작가를 모집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인터넷 포털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보는 공간이니만큼 이 책을 조금 쉽게 풀어서 읽기 편하게 재가공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게 작가 지원을 했고, 감사하게도 한 번만에 작가의 자격을 부여받았다.


그렇게 나의 브런치가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공식적, 대중적 공간이 주어짐은 참 감사한 일이다. 지난 회로 <살고 싶다 잘!>의 인터넷 포털 버전은 끝을 맺었다. 그동안 다음 브런치 매거진 '철학 한 잔 하실래요'를 읽어 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여건이 되는 한 계속해서 브런치에 글을 쓸 계획이다. 할 수 있다면 더 재미있게, 더 잘 읽힐 수 있게!! 가능할까? 그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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