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찾자! 번외 편

4.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by 조종상

‘너무 교과서적인 내용이라 생각하려나?’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다 문득 든 생각이다. 그래서 실례(實例)가 필요하다 판단했다. 간략하게나마 내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그런데 생각해 보니… 교과서적인 내용이면 어때서?


우리는 가끔 “교과서적인 …”이라고 말하며 그 의미를 폄하하곤 한다. 현실성이 없다는 뜻 또는 틀에 박힌 뻔한 얘기라는 의미다. 과연 그럴까? 교과서가 무엇인가? 학창 시절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의 보고(寶庫) 아니었던가? 물론 틀린 내용이 있었을 수도 있고 깊이가 얕았을 수도 있지만, 더욱이 정권(政權)의 이익을 위해 쓰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삶의 기본을 가르쳐 준 소중한 도구 아니었던가? 맞는 내용이라면 보고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교과서를 굳이 무시할 필요는 없다.




사람 사는 게 결국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가’의 결과임을 깨달은 뒤, 나는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생각, 즉 철학에 있음을 확신했다. 그래서 이런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를 위해, 조금 더 나아가 이웃을 위해 그리고 이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것이라 판단했다. 그런 꿈을 꿨고 그런 일을 찾았다. 그렇게 글을 썼고, 그렇게 책을 냈다. 그리고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물론 내가 글만 쓰는 것은 아니다. 꿈을 좇아, 내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하고 있다. 이는 내 경제 활동을 위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꿈을 실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교육, 꿈, 일에 관한 내용 모두 내 경험과 고찰의 결과다. 앞으로 말할 내용도 마찬가지다. 그냥 좋은 말이어서, 그냥 그럴듯한 얘기 같아서, 마냥 정답 같아서 그냥 옮겨 놓는 것이 아니다.

더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야 할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한다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는 인간의 머리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나는 이 부분을 종교로 해결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주장이 얽히고설킨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눈 뜨고 코 베어 가는 곳이 서울만은 아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몸뚱이 채 휩쓸려 간다. 어딘지도 모르고.


그래서 상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쌓아 자신의 철학을 구축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철학대로 소신껏 살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이 말하는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나 스스로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나 적어도 이것이 맞는 생각이라 판단하기에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사는 삶만으로도 참 행복하고 감사하기에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이렇게 살아 보면 어떻겠느냐고 정중히 하지만 단호하게 호소하는 것이다.


틀린 얘긴가? 그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면 된다.

맞는 얘긴가? 그럼 같이 가자. 그렇게 살자. 맞는 얘기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회피하지 말자. 그래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는 어느 것 하나 바꿀 수 없다. 바꿀 필요가 없는가? 그럼 그대로 살면 된다. 바뀌길 원하는가? 그럼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거창한 일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각자의 성향이 있고 사람마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만큼 하면 된다. 나 혼자는 힘들다. 아마 당신 혼자도 힘들 것이다. 그러니 같이 가자. 그러니 함께하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든 마땅히 따라야 할 이치인 상식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며 살아가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딱 그만큼이면 된다. 당신과 나, 우리가 이렇게 살면 이 사회는 조금 더 건강하고 조금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사회가 좋아지면, 내 삶에도 작든 크든 좋은 영향이 미치기 마련이다.


돈과 명예(?), 부와 지위만을 고집하며 사는 건 우리 인간에게 맞지 않다. 사실, 인간이니까 그렇게 살겠지만, 또 인간이니까 그렇게 안 살 수도 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이 우습게 들리는 요즘이지만, 굳이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배부른 돼지만을 추구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래도 인간이니까 말이다.


나의 사례가 얼마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현실성 없는, 틀에 박힌 뻔한 얘기만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이제 다시 다음 글을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