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Yen Love, 2016
3호선 2번 출구의 나이이나 그저 그런 대학을 나와 백수로 엄마에게 얹혀사는 이치코(안도 사쿠라)는 꿈도, 직업도, 무엇도 없던 시기에 편의점에서 일하기 시작하며 자신을 “100엔짜리 여자”라 말하기에 이른다. 100원짜리 동전 하나쯤 떨어뜨려도 줍지 않고 그냥 지나쳐갈 수 있다. 아무런 가치 없는 동전 하나일지라도 그것에 상응하는 가치는 있고, 때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이치코는 복싱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한다. 자신의 힘으로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오늘을 살아낼 용기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스스로 타파하기 위해서 이치코는 글러브를 낀다. 이치코가 복싱에 반한 것은 선수들의 육체도 아니고, 화려한 기술도 아닌 경기가 끝난 후 방금까지 죽일 듯 싸웠던 선수가 서로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해 온 기술이 이치코에게도 있었으나 실전은 녹록지 않았다. 눈부신 승리는 있지 않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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