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 2019

by 박종승

말 그대로, 포스터 그대로 열기구를 탄 두 인물의 이야기 <에어로너츠>. 스티븐 호킹, 제인 호킹 부부를 연기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에서 호흡을 맞췄던 펠리시티 존스와 에디 레드메인이 다시 만났다. 1862년 런던을 배경으로, 역사상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기상관측을 했던 제임스 글레이셔(에디 레드메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발을 디디고 있는 대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으니 다음 단계는 하늘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학계로부터 허황된 말이라 무시받았던 제임스,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던 열기구 조종사 에밀리아(펠리시티 존스)가 힘을 합쳐 위대한 역사가 될 모험을 떠난다.


구조적으로는 상당히 단순한 영화다. 둘이 어떤 이유로 만나서 어떻게 열기구에 오르는지, 열기구를 타고 높이, 더 높이 향하는 와중 닥치는 시련들을 다뤘다. 쉽게 예상될 정도로 단점이 명확한 만큼, 장점도 확실한 영화다. 개인적으로 펠리시티 존스와 에디 레드메인의 작품들을 워낙 좋게 봐왔고, 그들이 오른 하늘의 풍광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버리는 주머니 속 모래알처럼 한없이 작은 존재에 불과한 순간을 포착했다가도, 말발굽 소리, 교회의 종탑 소리, 수많은 인파의 소음이 사라진 고요한 하늘의 모습을 담다가도, 작은 바구니 안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넘치는 긴장감에 손에 땀이 나다 못해 줄줄 흐른다. 이 정도 긴장감을 선사한 근래의 영화는 다른 장르지만 아리 에스터의 <유전>(2017) 정도가 아니면 견주기 어렵겠다. <에어로너츠>는 드라마 장르임에도 공포 스릴러를 언급할 정도의 긴장감이 있었다. 200석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스크린으로 봤음에도 러닝타임 내내 압도됐다. 그 러닝타임도 100분으로 너무 길지 않은 시간이었고, 구태여 덕지덕지 바른 미사여구도 없었다. simple is best였다.


에디 레드메인은 파트너 배우가 더욱 빛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사랑을 위한 여행>(2008)에서의 크리스틴 스튜어트,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에서의 미셸 윌리엄스, <대니쉬걸>(2015)에서의 알리시아 비칸데르, <신비한 동물사전>의 캐서린 워터스턴,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에어로너츠>에서의 펠리시티 존스. 그의 곁에 있는 배우들은 항상 멋짐이란 게 폭발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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