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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김규아

by 행복한 이민자

시각과 청각

낮과 밤

어린이와 어른


책가방을 메고 발을 바라보며 걸음 수를 세면서 걷는 어린이의 모습에 바로 마음을 빼앗기고야 말았다.

나의 아이를 투사해서일까, 내 어린 시절을 투사해서일까.


땅을 보고 발걸음을 세고 걸을 때면 내 나이를 잊게 된다.

그리고 열 살 어딘가의 마음이 된다.

아마 나이가 아주 많이 들어도 그럴 것이다.

그 때 품었던 기대와 실망과

그걸 받아들이던 마음들이

나의 아이의 모습과도 겹쳐져

울렁이는 마음을 멈추기 힘든 그림동화다.


읽고 나니 ‘긴긴밤’을 한번 더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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