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근대로 패퇴한 현재에 대한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나니, 곧바로 미래가 당도했다. 근대와 싸우기 위해 갖추었던 근대적 논리는 순식간에 낡은 것이 되었고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갑옷이 필요해졌다. 승리했으나 급격히 초라해지는 현재. 상처뿐인 영광. 무의미해진 자기 무장. 고통 속에 지켜온 가치관이 낡은 것으로 치부될 때, 혹은 진짜로 낡은 것이 되어버렸을 때의 고통과 슬픔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