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5.

2011 ~ 2012년

by 이야 아저씨


2011년.


그해의 화두는 일체 유심조(一切 唯心造)였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였다.


◇ 나와 가족이야기


ㆍ1월 5일

오전 8시 반경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재해자가 의식이 멀쩡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사고발생 2시간 만에 사망했음.

다음날 유족과의 보상합의는 완료되었으나 사망사고에 따른 형사처벌과 회사 내 인사규정에 따른 징계가 남았다.


ㆍ1월 22일

딸이 지적 장애인 근로자의 하루를 담은 '상록수의 하루' 다큐멘터리 영상제작을 마쳤다.

상영시간 20분으로 일터에 출근하는 것부터 퇴근까지 하루 일상을 촬영했다.

잔잔하게 가슴에 와닿는 영상.


ㆍ1월 26일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 관련 상벌위원회 결과가 통보되었다.

직위해제 및 인사발령대기.


ㆍ2월 15일

어머니가 유리 한방병원에서 복주요양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을 옮긴 후 다행스럽게 건강상태가 조금 나아진 듯했다.


ㆍ3월 1일

경상남도 통영 사량도 지리산 산행.


ㆍ3월 19일

딸 생일 및 성인식 겸해서 시계선물.


ㆍ3월 22일

지인과 오후에 섬진강 매화마을과 산수유마을에 들렀다.

남원 광한루 인근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식사.

오동나무로 만든 앉은뱅이책상을 구입했다.


ㆍ4월 9일

안동 형님 장녀 결혼식 참석.

서울에서 출발한 신랑 측 가족차가 막혀 1시간 늦게 결혼식을 했다.


ㆍ4월 29일

3개월 만에 인사대기 해제.

다시 세종시 현장으로 공식 복귀했다.

3개월간 상여금도 못 받고 기본급만으로 버티느라 경제적 고통이 심했음.

업무는 평소와 다름없이 수행하며 백의종군.


ㆍ5월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서해안 국화도 여행.

고교 친구 모임인 오장회에서 부부동반.


ㆍ7월 30일

경주 남산 산행.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 마을과 창녕 우포늪을 둘러봤음.


ㆍ8월 19일

아들, 뮤지컬 학원 발표회 참석.


ㆍ8월 27일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산행시간 12시간.


ㆍ10월 1일

아들, 청주대학교 연극 영화학과 입시 실기시험.

이후 극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명지대학교 뮤지컬학과에도 수시 입시 전형(10월 23일)을 했음.

세 곳 모두 최종 불합격.


ㆍ10월 2일

대학 건축학과 졸업 25주년을 기념해 홈 커밍데이행사 참석.


ㆍ10월 15일

제천 화이트 크리스마스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제천현장에 근무한 지인 추천으로 드라이브 겸 다녀옴.


ㆍ10월 22일

생일을 맞은 기념으로 금연을 시작.

그 이후 마침내 금연에 성공했다.


ㆍ11월 5일

고교 동기들이 세종시 현장으로 내려왔다.

첫째 날은 친구들과 계룡산 산행.

다음날은 우정힐스 CC에서 골프 라운딩.


ㆍ11월 28일

아들, 서울예술 종합학교 뮤지컬학과 수시에 합격.


ㆍ12월 4일.

아들이 친구들과 부산여행.


◇ 정치, 경제, 친구 그리고 기타


ㆍ1월 14일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건설 인수확정.


ㆍ1월 30일

튀니지에서 청년 한 명의 분신으로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이 거세게 일어남.

결국 24년간 지속되어 온 독재정권이 붕괴.

그 여파로 인근 중동과 아프리카의 국가에 민주화 운동이 번져감.


ㆍ3월 10일

일본 진도 9.0 대지진 발생.

해일로 인해 대재앙 수준의 피해가 발생하고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함.


ㆍ9월 18일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ㆍ12월 19일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공표.

실제 사망일은 이틀 전인 12월 17일이라고 함.


아들 입시가 있었던 해였다.

고교 2학년 말경 진로를 바꿔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원했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서울예술종합학교 뮤지컬학과에 입학을 할 수 있었다.

현장 안전사고로 인해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지만 오히려 그 덕에 건강을 위해 30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어 버릴 수 있었다.

그 이후 꿈속에서 몇 번 피워보긴 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개비도 피운 적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





2012년.


2012년 새해의 화두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었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

진취적인 기상을 뜻하는 말로 뜻을 이루기 위해 역경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태도를 말한다고 한다.


◇ 나와 가족이야기


ㆍ1월 1일

강진 처갓집에서 새해 해맞이.

동이 트기 전 사초리 해안에 갔으나 구름이 끼어 일출은 보지 못했다.


ㆍ1월 9일

아들 라식수술.


ㆍ1월 14일

마두동 성당 신부님과 저녁식사.

소주 한잔을 곁들임.


ㆍ1월 22일

안동역 근처 갈비골목에서 처음으로 갈비를 먹어 본 날.

태어나서 자란 고장이지만 이전에 갈빗집에서 외식을 할 기회가 없었다.


ㆍ1월 25일

사우나에서 과한 때밀이로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피부 트러블이 발생.

한 달 정도 고생을 했음.

열심히 일한 세신사를 탓할 수도 없고 미련하게 참은 내가 바보였다.


ㆍ2월 3일

딸,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교환학생 선발 최종합격.


ㆍ2월 9일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


ㆍ2월 18일

독감으로 심하게 몸살을 앓음.

이틀 동안 링거를 맞고 난 후 간신히 컨디션 회복 후 세종 현장에 복귀.


ㆍ2월 24일

아들 대학입학선물로 새 컴퓨터 구입.

며칠 후 회사 인사팀에서 대학 서울예술 종합대학 입학금지원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정규 4년제 대학이 아니면 학자금 지원이 불가하다고 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대학보다 등록금은 훨씬 비쌌는데.


ㆍ3월 10일

북한산 우이령길 가족 트랙킹.

산행을 마치고 신촌 형제 갈비에서 점심식사.

저녁에 피로를 풀 겸 사우나에 갔다.


ㆍ3월 11일

장인, 장모님 2박 3일간 홍콩여행.


ㆍ3월 29일

아내가 아파트 인근에 주말 농장 임대.

일산 시장에 가서 농기구도 사고 상추씨와 씨감자등 밭에 심을 작물씨앗을 샀다.


ㆍ4월 7일

아내와 같이 안동에서 어머니 병문안.

돌아오는 길에 대구 누나 집에서 저녁식사.

인터불고 호텔에서 숙박.


ㆍ4월 11일

어머니 장지 문제로 가족모임.

유고시 일단 아버님이 계시는 제비원으로 잠정결정.


ㆍ5월 18일

공주에서 밤늦게 세종 숙소로 가는 도중 음주 단속에 걸림.

7월 11일부터 100일간 면허정지 및 벌과금 부과.

추후 교통소양교육 이수와 교통봉사활동 참여로 50일 감면받았음.


ㆍ6월 4일

처음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았음.

이상 무.


ㆍ6월 9일

안동 형님 정년퇴임식 축하 가족모임.

조카사위 회사에서 운영하는 청송 양수 발전소 직원 생활관에서 1박 2일.


ㆍ6월 29일

아들이 뮤지컬을 그만하겠다는 의사표현.

서예종을 자퇴하고 일반대학에 진학을 하겠다고 함.

한 학기 동안 일산에서 서울 강남을 오가며 열심히 했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어렴풋이 깨달은 듯했다.

고 2 때부터 시작해 뮤지컬에 투자한 시간이 아깝긴 했지만 제자리로 돌아온 듯해 아내와 난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아들 대학 진학준비가 시작되었다.


ㆍ7월 4일

강남 수서 보금자리 아파트 현장소장 부임.

7월 11일 수서역 오피스텔 임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면허 정지기간이라 대중교통으로 출근.

하루 최소한 5시간이 소요됐다.


ㆍ7월 18일

세종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 관련 항소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에 대해 무죄판결.

7월 27일 검사 상고 포기로 최종무죄 확정.


ㆍ7월 29일

아내와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관람.


ㆍ8월 9일

딸 오스트리아로 출국.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자격으로 빈 대학 등록.


ㆍ8월 15일

아들, 호흡이 가빠지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음.

검사 후 천식 때문인 것으로 판명.


ㆍ8월 30일

운전면허 정지 해제.

50일 만에 처음으로 차를 몰고 강남 수서사무실로 출근.


ㆍ9월 25일

아들이 이마트에서 아르바이트 시작.


ㆍ10월 6일

한강 세계 불꽃축제를 서강대교위에서 관람.


ㆍ10월 13일

딸이 오스트리아에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분실.

현지 선배의 현금 지원과 국내에서 카드 재발급 후 송부등 아내의 발 빠른 조치로 무사히 해결.


ㆍ10월 20일

아들 춘천소재 한림대 수시 면접.

25일 최종 합격 통보받았음.

지방대 여러 곳에 합격을 했으나 한림대 입학으로 결정을 내림.

아들, 딸 대학입시로부터 해방된 첫째 날.


ㆍ10월 28일

북한산/도봉산 둘레길 전코스를 완주.

의정부 구간 마지막 코스(26킬로)를 하루에 주파하며 전코스를 끝냈다.

생애 가장 먼 거리를 걸은 하루.


ㆍ11월 14일

대구 누나 아들인 둘째 조카 결혼식 참석.


ㆍ12월 11일

아들 한림대 등록.


ㆍ12월 29~30

가족여행.

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에서 1박 2일.

정선에서 곤드레나물밥으로 저녁식사.

다음날 오전 미사 참여 후 집으로 돌아오며 한 해를 마무리.


◇ 정치, 경제, 친구 그리고 기타.


ㆍ4월 30일

부산에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

10개월 전에 경찰공무원에서 명예퇴직을 했다고 함.


ㆍ8월 2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선출.


ㆍ9월 3일

통일교 문선명 총재 별세.


ㆍ9월 25일

일산에 사는 고교동기가 간암으로 사망.


ㆍ11월 7일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ㆍ12월 19일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당선.

최초의 부녀 대통령 탄생.


ㆍ12월 31일

2012년 해를 넘기며 눈에 띈 글.


띄어쓰기 하나에 뜻이 완전히 정반대로 바뀐다.

"Dream is nowhere,

Dream is now here."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