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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Aug 09. 2021

휴가가 10일!!!(별이 다섯 개)

"나의 작은 버킷리스트"


2021년  여름!!!!

내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



"주중 5일간여름휴가."




앞뒤로 4일간의 공휴일에  황송하게도 나라님들께서 광복절을 대체공휴일로 추가 지정한 덕에 총 10일간의 휴가를 갖게 되었다.


남도 나들이 하나


정말 "대한민국 만세"를 힘껏 부르고 싶은 심정이고, 휴가일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1986년도에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중간에  잠깐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거의 36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물론 중동지역에서 해외 근무를 하던 총각시절에 8개월 동안 현장근무를 한 후, 보름 동안 국내에 휴가를 온 적이 있었다.


남도 나들이  둘


숫자로는 15일간의 휴가지만 실상은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는 기간 삼일을 빼고, 부모님과 친지들께 인사를 하러 서울과 지방을  오고 가다 보면 오롯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채 5일도 되지  않는다.


지금은 대부분 결혼 휴가로  최소 9일 정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가 되어있지만, 90년대 초반만 해도 7일 정도 결혼 휴가를 사용하는 것도 회사와 동료들의 갖은 눈치를 다 봐야 했다.


남도  나들이  셋


일하면서 싸우는 "산업역군"(혹은 산업전사라고도  했다)의 소임을 담당했던  70 ~ 90년대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할  때까지 부모님 상을  제외하고는 5일이  넘는 휴가를 거의  갖지  못한 것이  나의 경우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직장생활도 어느 정도는 했고,  메이저리그라고 불리는 첫 직장에서  은퇴한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간다.


남도 나들이 넷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지인들의 소개로 마이너리그(처음으로 장기간 근무한 직장은 메이저리그, 그 외의 직장은 마이너리그로 통칭^^)에 몸을  담고 일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었다.


내일이면 60세인 내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직장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내게  있어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장기휴가인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이 코로나 - 19 팬데믹 시대라서 가까운 주변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강원도 홍천 나들이


휴가기간이 벌써  이틀이 지났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지고, 오랜만에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편안하게 쉬기도 다.


아내를 위해서는 가능하면 외식을 함으로써  식사 준비의 고단함도 잠시라도 덜어 주고픈  심정이다.


남은 8일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 짧은  국내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그리고 사놓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내 버려둔 양평 땅전원주택 설계를 위해  설계사무소장도 만나 봐야 한다.


이런저런 계획들로 머릿속 꽉 차 있지만, 그래도 왠지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다.


기대를  해 보지도,  아니 기대를 할 수도  없었던 휴가가 어느 날 문득 내게  다가와 버렸기 때문일까?


나의 작은 버킷리스트에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10일간의  유급 연속 휴가 즐기기"


그것은 버킷리스트에 오르자마자 즉시  이루어졌다.

어느  광고 카피가 문득 생각난다.




"참  좋아요!!    별이  다섯 개!!"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 모두가 지쳐가는 현실 속에서 가끔씩은 뜻하지 않은 이런 즐거운 일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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