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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Aug 08. 2019

"유럽 문화" 그 뿌리를 찾아서......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여행 (버킷리스트의 세 번째 여정)

퇴직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그나마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아침 출근시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음이 제일이고,  여행 계획을 할 때 시기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식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방학이 아니면 국내, 외를 막론하고 장기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다.

혹 시간이 허락하더라도 대부분 성수기라서 여행비도 비싸고, 계절적으로 견디기 힘든 혹서 기거나 혹한기가 대부분이다.


로마행 비행기 티켓



처음으로 서유럽 여행(스페인, 포르투갈)을 갈 때는 5월 초로 기후조건이 그런대로 괜찮았고 가격대도 성수기에 비해 저렴했다.


1차 서유럽 여행지인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하는 중,  중세 도시의 건축물들을 접하게 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궁금해지는 것이 바로 "로마제국과 그 문화 "였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고대나 중세지대 건축기술과 농업의 발전이  대부분 로마로부터 도입되었거나 로마의 지배 당시 건축된 것이라고 했다.


 수로(水路) - 포르투갈 오비도스


"도대체 어떻게 도시를 계획하고 건축물을 지었기에 현재까지도 과거 도심의 형태와 그 거대한 건축물들을 유지할 수가 있을까?"


조금 과장스럽게 생각해 보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제국이야 말로 유럽 문명의 근간이었으며  유럽 곳곳에 로마 문화의 뿌리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로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던 차에, 홈쇼핑 여행상품으로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3개국 투어 상품을 접하고 그날 바로  예약을 했다.





파르테논 신전 외부 전경 - 이탈리아 로마



3개국을 둘러보기에는 8박 9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스위스나 프랑스는 나라마다 하루 정도의 일정이었으므로 대부분 이탈리아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1차 유럽여행 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다소 무리는 있었지만, 6월 9일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로 서유럽 2차 여행을 떠났다.


"유럽 문화" 그 뿌리를 찾아서........


이번 여행의  주 관심사는 이탈리아였다.


첫 방문지인 로마에서 무려 2000년 전, 서기 1세기에 지어진 콜로세움을 봤을 때, 그 놀라움과 감동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5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경기장의 규모나 거대한 석재 아치와 볼트 구조의 아름다움은 현대의 어느 건축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콜로세움 - 이탈리아 로마


소설 속 주인공인 로미오와 쥴리엣의 도시, 베로나에도 거의 같은 시기에 3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 원형경기장이  지어졌고 그 경기장은 오늘날까지 극장으로 사용이 되며 매년 정기적으로 대규모 음악회도 열린다고 한다.


아레나 원형경기장 - 이탈리아 베로나


돔형 건축물의 극치를 보여주는 로마의 판테온 신전,

바티칸 박물관과 많은 예술작품들,

성 베드로 성당과 트레비 분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된 스페인 광장

미켈란젤로의 구상으로 건설된 캄피돌리오 광장 등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었다.


고대 로마시 전성기의 인구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도시의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관개수로 및 하수처리시설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었다.


판테온 신전 천정 전경 - 이탈리아 로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로마 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미관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더운 날씨와 관광객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언가 혼잡스러운 느낌이 드는 도시였다.


피렌체 관광 중 가죽제품 쇼핑거리에 있는 카페에서 시드니에 사시는 70대 후반의 호주 노인부  우연히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분들은  40일간의  일정으로 이리아 전역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우리 부부도 3개월 전에 호주 여행을 다녀온 터라, 시드니의 안락함과 아름답고 편안한 도시 분위기에 대해 두 부부가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 그렇지만 로마의 혼잡스러운 도시 분위기에 대해서는 서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은 로마와는 달리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고 도시마다 뚜렷한 특색을 갖고 있었다.



거대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 본섬과,

작은 수로 주변으로 파스텔톤 색상의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부라노섬..........


부라노섬의 수로(水路)와 주택들 -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물 사이 수로를 통과하는 곤돌라 뱃길에 울려 퍼지는 뱃사공의 멋들어진 산타루치아 노래.

(처음에는 음악테이프를 틀어 놓은 줄 알았음)


 곤돌라 잘생긴 뱃사공 -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치아 공화국의 총독관저였던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 대성당 천장의 모자이크화와 바닥 대리석 문양의 아름다움은 예술의 정수를 보는 듯했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바닥 대리석 문양 -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대성당의 천장 모자이크 - 이탈리아 베네치아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연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도시규모는 중세시대를 감안했을 때  엄청난 규모였고,

도심 내 건물들의 크기도 현시대의 대형건물을 압도하는 듯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 이탈리아 피렌체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다양한 르네상스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시뇨리아 광장.

단테의 생가,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는 르네상스 시대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도시였다.


도심내부 샛길  -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성당 전경 -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시뇨리아 광장 - 이탈리아 피렌체


소설 속 로미오와 쥴리엣의 도시 베로나..........


강과 거대한 성곽이 도시 외곽을 감싸고 있는 조용하고 차분한 도시였으며,


베로나 외부의 성곽


서기 1세기경에 지어진 아레나 원형 기장이 있고,

도심 곳곳에 현대식 쇼핑거리와 스트리트카페 그리고 오래된 광장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였다.


쥴리엣 생가 - 이탈리아 베로나



중앙광장 및 시장 -  이탈리아 베로나


호수 주변으로 휴양지가 형성되어 있는 꼬모...........


며칠 전 내린 비로 호수가 범람하여  인근 도로에 물이 가득 차,

부득이 먼 길을 돌아 후니쿨라(산악기차)를 타러 갈 수밖에 없었다.


호수 물이 도로로 넘침 - 이탈리아 꼬모



후니쿨라에서 내려 산 정상에서 바라본 꼬모의 전경은

유럽 지붕의 트레이트 마크인 갈색 기와와

파아란 빛깔의 호수,

그리고 호주 주변에 넓게 형성된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이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 이탈리아 꼬모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 밀라노............


백색 대리석의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밀라노 두오모 성당.

베르디와 푸치니가 오페라를 초연했던 스칼라 극장.

거작 "최후의 만찬"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 성당과,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

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쇼핑몰 등을 끝으로 6일간의 이탈리아 관광을 마치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넘어갔다.


 두오모 성당 - 이탈리아 밀라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쇼핑몰 천정 - 이탈리아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 - 이탈리아 밀라노


 


스위스 국경을 넘자마자 자연환경과 도시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중세도시에서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바로 뛰쳐나올 듯한 풍광이 펼치지는 나라로 시공간을  순간 이동하는 기분이었다.



피르스트 중턱 마을에서 본 알프스 산맥 - 스위스



인터라켄에 들러 점심식사를 마친 후, 피르스트 정상에 올라 바흐알프 제호수까지 트랙을 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등산로가 통제되어 아쉽게도 바흐알프 제 호수까지의 트랙킹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피르스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눈 덮인 알프스산맥과 산 중턱 아래 전원마을의 풍광은 그야말로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절경이었다.


그리고 전망대 야외 레스토랑에서의 생맥주 한잔~~~~~~.


숙소에서 눈 덮인 알프스산을 바라보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프랑스로 넘어갔다.


피르스트 숙소에서 새벽에 바라본 알프스 전경 _ 스위스



시내 중심에 작은 인공운하가 있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프랑스의 소도시 꼴마르를 거쳐,



작은 베니스 - 프랑스 꼴마르


유럽 전체 교통의 요지이며 유럽의회 본부가 있는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유람선 관광을 했다.

바쁜 일정을 끝내고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로 향했다.

테제베  기차로 파리까지 가는 동안 드넓은 들판이 끝없이 펼쳐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마을 전경 - 프랑스 꼴마르


프랑스 파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파괴명령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남긴 유산을 지키기 위해 통수권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독일의 코르 티츠 장군"으로 인해 살아남은 아름다운 도시 파리.


센강 유람선에서 바라본 에펠탑 전경 - 프랑스 파리


센 강 유람선 관광,

파리의 개선문,

에펠탑에 올라서 본 파리 시내,

샹젤리제 거리 걷기,

콩코르드 광장,

말로만 듣던 "달팽이 요리",


에펠탑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프랑스 파리


"비너스" 조각상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 관람 등....


이틀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단체관광의 특성상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파리 본시가지의 면적은 서울 영등포구 정도의 크기이며, 건축물 높이는 37미터로 제한이 되고 있다고 했다.


과거 건물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가지 건물의 상당 부분은 파리시가 소유 후 임대를 하고 있으며, 파리 시내 건축물의 외부공사 시에는 반드시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한다.



니케(영어로는 나이키 - 승리)의 여신상(정면)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니케(영어로는 나이키 - 승리)의 여신상(측면)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8박 9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난 후, 다시 한번 고대와 중세 건축물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고대와 중세의 성당 건축이나 관개수로 구조물, 콜로세움 경기장 등의 건축물들은 아치와 볼트 구조, 한발 더 나아나 궁륭과 돔의 노출된 뼈대가 주는 구조적인 웅장함과 신비감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성당 건축의 아치와 궁륭 구조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3개국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현지 가이드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핸드폰과 귀중품 조심 잔소리(?)에 여행 내내 가방을 붙잡고 신경 쓰느라 고생스러웠지만, 사실은 베네치아 본섬 두칼레 궁전에서는 벤치에 핸드폰을 두고 오는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었다.



산마르코 대성당과 광장 전경 - 이탈리아 베네치아 본섬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을 찾아서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 와중에, 다소 몸이 무거워 보이는(한마디로 뚱뚱한) 외국인 관광객이 땀을 흘리며 헐레벌떡 달려와 " Is  it  yours??"를 외치며 핸드폰을 찾아줘서, 남은 여행의 전체 분위기를 한꺼번에 망가뜨릴 뻔했던 결정적 사건을 사전에 예방해 주었다.


"Thank you very much!!"를  수차례 외치며 진심으로 격하게 포옹을 해 주었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했다.


물론 그 후 아내에게 상당한(?) 구박을 받았지만.......ㅠㅠ

(늘 말썽은 남자들이 일으킨다...........)



두칼레 궁전 - 이탈리아 베네치아 본섬


그리고 유럽 여행 내내 궁금증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유럽 고대와 중세의 화려했던 시대에 과연 그 당시 우리의 역사와 건축물은 어떠했을까??"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서양과 동양 그리고 한국의 역사적 사건이나 당대의 기술 수준을 비교해서 연결시키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화재후 보수공사 중인 노트르담 성당 - 프랑스 파리


특히 한국사도 시대/연대별로 잘 암기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서양사와 시대별로 연관시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해외여행, 특히 유럽여행을 계획하거나 이미 다녀온 사람들을

위해  한국사/서양사/중국사 연대기 비교표를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다.


편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많은 시간과 자료가 필요했고, 또한 연대기 비교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동/서양 역사의 큰 흐름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시대별로 유럽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설픈 결과물이지만 말미에 연대기 비교표를 남겨본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단체여행 시 꿀팁 하나"


여행 시 버스로 이동 중이거나 관광지에서 현지 가이드가 수시로 인물 맞추기 문제를 내고 정답자에게 상품을 주는데,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둘 중에 한 사람 이름만 대면 정답 확률 50%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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