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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Jul 24. 2019

50대 중년부부의 자유여행 첫걸음

호주/뉴질랜드 여행 (버킷리스트의 첫 번째 여정)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두 글자는 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여행을 간다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오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공항(호주)


50대 중년 남성들이 1차 퇴직(?)을 한 후, 처음 일정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최근에는 일상적인 일이 된 듯하다.


우리나라 직장의 조직 문화 습성상 회사에 근무를 하는 동안  장기간 휴가를 내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그에 더해 자식들 교육문제와 집 장만에 애쓰다 보면 부부  둘만의  여행비용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부부동반 해외여행은 사실상  퇴직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부부가 같이 다닐 수 없으니 해외여행은 그나마 시간을 낼 수 있고, 사회성이 유달리 강한 한국 여성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실제로 국제선 비행기를 타보면 여행객의 70% 이상은 여성들이다.


시드니 달링 하버의 야경(호주)


최근에는 여행에  대한 사회 분위기나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졌다.


인터넷의 발달로 비행기나  숙박시설 예약이  편리해져  젊은 사람들은  개별 예약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자유여행을 쉽게 다녀오곤 한다.


그렇지만 소위 3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1990년대에 30대였던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윗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퇴직 이후 처음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


Look Out에서 바라본 민둥산 전경(뉴질랜드) - 벌거벗은 산이 아름답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낌


그런데 여행 계획을 잡는 과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여행 장소, 비용의 정도, 기간, 여행 방법의 선택(자유여행 or 패키지여행), 부모와 자식들의 눈치보기( ㅇㅇ )등 실제로 출발하기 전까지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준비과정에는 여러 가지 돌발상황과 부부간의 잦은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한순간 방향타를 놓치게 되면 여행이라는 배는 출발도 하기 전에 난파당할 수도 있다


준비과정에서 우리 부부도 예외일 순 없었다.


버킷리스트(6개 대륙 여행)의 시작인 첫 여행지 선택과 여행 방법에 대해서 의견 일치가 쉽진 않았다.


제주도 살아보기, 해외 한 달 살기, 유럽여행을 두고 부부간에 설왕설래를 계속하며 고민을 하던 중, 친한 후배가 뉴질랜드 여행을 적극 권유했다.


시드니 인근 블루마운틴 국립공원(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담도 들어보고, 인터넷과 여행 관련 서적들을 많이 훑어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우리  부부는  여행지를 마침내 호주/뉴질랜드로  정했다.


나라를 약 한 달간 자유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생전 처음 떠나보는  "50대 중년부부 둘만의  한 달간 해외 자유여행"...........


말만 들어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들지 않는가??


먼저  일정을  짜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시간도 줄이고, 의견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다소의 비용이  들었지만"  여행 컨설팅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나 홀로 사장님이 운영하는 OOO여행사였다.

단체여행도 취급하고, 자유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여행 예정 국가의 여행정보, 호텔 예약, 비행기 예매, 관광지 추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잘해  주는 여행사였다.

필요한 국가인 경우 비자발급 대행도 해주고 일정 금액의 컨설팅비를 받는 사무실이었다.


데카포 호수 (뉴질랜드)


"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움의 반을 차지한다"라고 혹자들은 쉽게 이야기를 하지만, 최종 안을 확정할 때까지 중년부부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내와 조금 실랑이는 있었지만 컨설팅업대표와 끈기(?) 있는 면담을 통해서 비행기, 호텔, 렌터카, 현지 당일 패키지여행 등 큰 일정들을 하루 만에 예약할 수 있었다.


특히 여행사 대표  본인이 직접 다녀온 여행지가 많아서, 우리 부부의 체력 상태와 요청사항을 최대한 고려해서  일정을 확정했다.


퀸스타운 도로를 횡단하는 오리가족(뉴질랜드)


그 이후, 첫 번째 과정은 자식들에게 구글 지도에 있는 콘텐츠 알기 및 사용법 익히기.......


젊은 자식들과 여행을 다닐 때면, 부모들은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자식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예약을 하고 장소를 찾아가면 부모들은  즐기기만 하면 된다.

계산은 당연히 부모의 몫이지만 모든 일정들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세상 참 좋아졌구나!! "하며 감탄만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진다.


자식들로부터 며칠 동안 구박을 받아가며 구글 지도 사용법을 배웠다.


점점 구글 지도 사용에 익숙해지다 보니, 세상에 이렇게 편리하고 훌륭한 시스템이 있나 싶었다.


구글 지도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구글사가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시드니 인근 왓슨 베이 절벽 근처 자살예방 표지판(호주)


그다음은 국제면허 신청하기.....

준비한 사진만 갖고 가면 그날로 면허증 발급 완료.

참 쉬운 과정이었지만 국제 면허증을 받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 깊숙이 솟아오른다.



마지막으로 현지 소통과 생존을 위한 외국어 번역기 다운로드 및 사용법 숙지.......


 

그리고 여행 출발 하루 전 국제전화 로밍....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쉬운 듯 보이지만, 자식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으면 사실상 매우 힘든 과정이다.


이렇게 도상연습과 가상 실습을 거치고 난 후 자유여행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지었다.



여행의 큰 일정은 확정되었지만, 자유여행의 특성상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정들은 우리 부부가 선택을 해야 했다.

먹는 것, 마실 것, 입을 것, 쇼핑할 것, 구경할 곳, 구경할 방법 기타 등등

여행 중 매일매일 결정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았다.


시드니 하버브리지(호주)



"선택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기간의 호주/뉴질랜드 여행에 대비하여, 호주로 자유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 홍콩/마카오로 워밍업 여행을 다녀왔다.


홍콩의 야경


홍콩 여행은 아이들의 도움을 얻어 비행기, 호텔, 마카오 배편 등을 직접 예약했다.

다녀온 사람들의 경험들을 참고하여 갈 만한 식당과 관광장소를 미리 확정을 하고 떠났다.


4박 5일간의 여행에 조금 실수는 있었지만, 무난히 여행을 마쳤다.

자유여행 실전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터넷이 가능하고 구글 지도만 있으면 이제는 어디든 가서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미흡하지만 핸드폰 번역기의 도움을 받으면 언어문제도 어느 정도까지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야경(호주)


그렇게 혹독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2019년 2월 말 드디어 호주/뉴질랜드로 자유여행떠나게 되었다.


2019년  3월 22일 밤 11시  인천공항 도착하기까지 24일간의  긴 여정이었다.



>>   2월 27일 ~~~~~ 3월 1일    ===   호주 시드니


>>   3월   2일 ~~~~~ 3월 9일    ===   뉴질랜드 남섬 일주


>>   3월 10일 ~~~~~ 3월 12일   ===   호주 멜버른


>>   3월 13일 ~~~~~ 3월 16일   ===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일주


>>   3월 17일 ~~~~~ 3월 22일   ===   호주 시드니


밀포드 사운드 전경(뉴질랜드)


2개 나라의 모든 도시를 둘러보기에는 그리  길지 않은 일정이었다.

아시아가 아닌 오세아니아 대륙에 첫발을 내어 디뎠을 때,  "아 이제 대륙 여행이 시작되었구나!!"라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주요 도시들과 관광지 그리고 숙소 주변의 추천 관광지(구글 지도 추천) 직접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다녔다.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시 숙소 내부 - 1832년도에 지어진  주택(호주)

초보 여행이나  마찬가지다 보니 여러 가지 일도  많았다.


>> 비행기 일정 지연으로 시드니 공항 대기 6시간,

 

>>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현지 당일 패키지 여행사의 Pick - Up 실수로 미아가 될 뻔한 사연,


>> 뉴질랜드 퀸스타운 스카이라인 전망대 올라가는 곤돌라에서 듣게 된 " Oh MY God~~!!!"을 외치는  젊은이의 처절한 비명의 속사정!!!!!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바라본 퀸스타운 전경(뉴질랜드)


>> 시드니 호텔에서의 손가방 손잡이 분실,

 

>> 방송국 추천 맛집 식사 후 배탈 설사,

 

>> "별거 있겠어"하고 제외하였던 유명 관광지(시드니의 블루마운틴)를 현지인의 권유를 통해 방문해서 느낀 벅찬 감동들,


>> 18~19세기의 건물과 초현대식 건물이 한 도시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심의 풍경,


>> 현지 한인식당에서의 삼겹살과 소주 한잔,

 

>> 멜버른 도심에서의 밤 불꽃놀이 축제 등등...

 

당혹스럽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기억들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시드니 인근 왓슨 베이의 절벽(호주) - 영화 "빠삐용 " 마지막 장면 촬영 장소



2019년 3월 22일 늦은 밤, 드디어 아내와 함께  홀연히 두 손을 맞잡고 인천  국제공항에  무사히 입국을 했다.



누군가 나에게 다시  여행하고 싶은 곳을 순서대로 꼽으라고 한다면,
 호주/뉴질랜드를 어김없이 추전 1순위로 올려두고 싶다.

여행을  하는 동안 느꼈던 벅찬 감동들을 혼자서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혹시 누군가  여행을 계획할 때, 작은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좋았던 것들을 몇 가지 적어  보았다.


호주/뉴질랜드 여행의 좋았던 것들......


하나....

대륙간의 이동 여행에서 시차가 가장 적다는 것.


일반적으로 대륙별 도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럽은 7시간, 아메리카는 10시간, 아프리카 대륙은 7시간 이상 정도의 시차가 난다.

하지만 호주는 2시간, 뉴질랜드는 3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어 여행 전/후 시차극복에 거의 어려움이 없었다.


마운틴 쿡 후커 밸리 입구 전경(뉴질랜드)

두울...

화장실 이용이 우리나라만큼이나 자유롭고 시설들이 깨끗했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만큼  물과 화장실 인심이 좋은 곳도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료화장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음식점에서 물은 당연히 공짜로 제공된다.

그렇지만 해외 대부분의 나라,  특히 유럽은 무료로 운영되는 공중화장실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가게나 식당들도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경우에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 여행 도중 화장실 사용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게 현실이다.

호주/뉴질랜드의 도시에서는 깨끗한 화장실 이용에 아무 걱정이  없고, 심지어 시드니 대형빌딩의 화장실은 우리나라보다 더 편하게 사용할 수가 있었다.


Look Out에서 바라본 푸카키 호수 전경(뉴질랜드)


셋...

시내 중심가의 대중교통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고, 교외와의 교통망 연결도 좋았다.


도시  중심가의 교통망이 아주 잘 되어 있었고  요금도 매우 저렴했다.

물론 두나라가 국토면적에 비해서 인구가 작고, 도심의 규모가 한국 대도시에 비해서 작은  점도 있었을 것이다.

멜버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의 경우 도심지역 내에서는 트램이 모두 무료였고, 교외지역으로 나갈 경우에만 요금이 부과되었다.

여행객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뉴질랜드의 크라이스처치 시는 시내 관광이 거의 도보로 이용 가능했고, 젊은이들은 대부분 전기스쿠터를 이용하고 있었다.


멜버른 도심의 프리 트램 존 표시(호주)


넷...

가장 아름다운 곳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 Look  Out"포인트를 마련해 두었다는 것이다.


이곳은 차량이 바로 진입 및 주차를 할 수 있어,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장 좋은 전망과 경치를 구경할 수가 있었다.

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은 어김없이 승강 시설물이나 케이블카를 설치해 누구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어린이, 노약자,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도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자국(自國)이 자랑하는 가장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숙소 화장실(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 완비)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산속 깊숙이 숨겨져 있어, 서너 시간 산행을  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만이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은 어찌 보면 일부 건강한 사람들과 환경단체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운틴 쿡의 빙하호수(뉴질랜드) - 한 시간 정도의 트랙킹으로 마 운틱 쿡의 비경과 빙하호수를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쁜 일정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국민과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볼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시설물들을 적절하게 설치하고, 관광수입도 확대하는 것이 국가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연보호는 기본이겠지만.


태즈메이니아 퀸스타운 근처  폐광산(호주)


다섯...

도시마다 아시아인이 많이 살고 있어, 어느 곳을 여행해도 낯설지 않았다.

또한 다문화 국가여서 아시안 음식점이 많았고, 음식 선택에 있어서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도시에  있는 대형슈퍼마다 아시아 식품 존이 마련되어 있었고, 한국인을 위한 슈퍼마켓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방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로지(Lodge) 형태의 숙소나 아파트형 호텔에 숙박을 할  때도  있었다.

 그때는 직접 장을 봐서 한국음식과 호주의 육류나 해산물을 같이 요리해서 아주 저렴하게  음식을 즐길 수도 있었다.

심지어 뉴질랜드 마운틴 쿡 산행 시에는 점심으로 김밥을 싸서 가기도 했다.

숙소에서  아내가 손수 준비한  블랙 앵거스 스테이크와 비빔면(호주 스트라한)


여섯...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서 좌측 도로로 운전하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이나 태즈메이니아 자유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무척 힘이 들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도시 간의 이동거리도 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 승용차를 렌트해서 직접 운전을 하기로 했다.

 아내와 같이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았고, 여행 도중 피곤할 때는 가끔씩 아내에게 운전대를 맡기기도 했다.

번잡한 도시였으면 아내가 직접 운전을 한다는 것이 힘들었겠지만, 도시 간 이동 중에 거의 차를 볼 수가 없는 호주나 뉴질랜드이기에 충분히 가능했던 경험이었다.

이제는 어느 섬나라(영국, 일본 등) 여행에서도  마음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이번 여행의 큰 보람이었다.


마운틴 쿡 등산로 입구 전경(뉴질랜드)



일곱...

비행시간 10시간


처음에는 굉장히 긴 시간으로 느꼈고,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막상  비행기 내에서 10시간이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다.


첫 해외 장기여행으로 들뜬 마음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생각을 해보니

10시간 이내와 그 이상의 비행시간 차이 그리고 시차의 많고 적음이, 피로감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주/뉴질랜드 여행은 10시간  정도의  탑승시간이었지만 시차가 적어  다른 대륙으로의 여행에 비해 피로감이 확실히 적었다.





시드니 공항철도 지도(호주) - 20여분 이내에  시내 도착


여덟...

요즘 방송에서 가끔씩 나오는 호주 최남단의 태즈메이니아 섬.


한국 국토면적의 약 70%, 인구는 50만 명 정도로 한국 인구의 100분의 1 정도다.

대부분의 면적이 국립공원으로 되어있어 외곽도로를 운전해 가다 보면 거의 2~3시간 동안 다른 차량을  마주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내비게이션 도로 옵션을  비포장도로로 선택해서 가다 보면, 원시림을 관통하는 도로를 달리게 되고 한 시간 동안 차량  한 대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태즈메이니아 스트라한의 숙소 간판(호주) - 내/외부 시설이 최고


길 주변에 민가도 없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여기서  차가 고장이 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엑셀 레이타를 세게 밟게 되고, 간신히 포장도로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던 적도 있었다.


자연이 주는 아늑함과, 걱정은 되지만 묘하게 느끼게 되는 만족과 성취감....


그것이 바로 태즈메이니아에서 맛볼 수 있는 느낌이었다.


태즈메이니아 크레이들 마운틴의 도브 레이크 전경(호주)


아홉...

18세기말 유럽풍의 근대건물들과 현대건물들의 모습을 한도심 내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도시들은 고대 및 중세의 건물들과 현대의 건물들이 대부분 공간적이나 지리적으로 분리가 되어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고대 유적지 그리고 2000년의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중세시대의 도심과 건물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마땅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중세의 한 도시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이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17세기 초 영국의 영토가 된 이래로 근대의 도심이 형성되었다.

그 도심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발전을 계속해 왔기 때문에, 근대와 현대의 건축물들이 한 도시에서 공존하고 있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시드니의 세인트 메리 대성당(호주)


멜버른 도심 전경(호주)


마지막으로.....

어쩌면 현재 우리 국민에게는 가장 부러운 한 가지가 될 것 같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


희뿌연 하늘과 미세먼지로 사계절 내내 고생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더없는 휴식처와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즈메이니아의 스트라한에서 ㅡ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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