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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Jul 09. 2019

그래도 내게는 소중한 삶이니까~~

글을 쓴다는 것.

   

어느 날 문득 버킷리스트에 한 가지가 추가되었다.


책을 한 권 내고 싶다는 꿈.


어떤 작가는 출판의 달인이라고 할  정도로 쉽게 글을 쓰고, 한해에 몇 권의 책을  출간한다.


그렇지만 나 같은 일반인으로서는 평생에 한 권의 책을 다는 것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특정분야에 부한 지식이나 연구경험거의 없어 전문서적을 쓰기는 어렵다.


아직까지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이색 여행이나 경험을 해 본 적이 없기에,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끌어당길만한 의 소재를 찾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소설을 쓸 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지도 않고 , 시를 쓸만한 능력은 더더욱 안 되는 것 같다.


시(詩)에 관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면,

내가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인 7/80년대만 해도 시를 쓴다는 것은 범인()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교과서에 실려있는 모든 시의  문장과 단어에는 특정한 의미가 반드시 담겨 있었다.


심지어 국어시험에 시에 쓰인 시어(詩語)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매번  출제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cf :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님이 뜻하는 것이 아닌 것은???)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시와 시인들이 있, 독자들이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집을 접할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 작가의 당초 의도와는 상관없이 - 교과서에 등재된 유명한 시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심오한 의미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시인은 일반인과는 다른 소명의식과, 초감성적인 언어와 사고를 갖고 있어야만 하는 걸로 누구나 인식하고 있었다.(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책을 써야 할지  사실은 아직 감도 못 잡고 있다.


그래도 "내  삶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소중한 이야기들을 꼭 글로 써서 남기고 싶다"는 욕망은  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활 속에서 겪고 느꼈던 감성들과,

자칫 지나쳐버리기 쉬운 하루하루 일상의 단면들을 단 몇 줄씩이라도 남겨두었다.


2006년 초부터 그렇게 시작했던 생활일기는 지금까지 1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되고 있다.


책장에 꽂힌 생활 일기장

  

그런데 책으로 출간을 하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느끼게 되었다.


머릿속과 노트에만 간직하고 있었던 과거의 일상들을 글로 써서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서운한 감정과  뜻하지 않은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느끼는 감성이나 진심을 짧은 필력으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글로

인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걱정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한다.



"So many Persons, So many Minds!!"

 


그렇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나같기를 바랄 수도 없고, 세상 일들을 혼자만의 노력으로 사실관계를 다 알 수는 없으니, 다소 실수는 있라도  일단 시작은 해보기로 했다.


그 참에 아들의 권유로 "브런치"작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 문을 흔쾌히 열어주었다.


글쓰기라는 혼자만의 긴 여정에 아주 든든한 동반자를 만난 심정이었다.




언제 그 여정이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삶의 소중한 기억들로 채워질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날을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활기차고,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기대도  되고,

좀 더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태평양의 일출(뉴질랜드 동부 해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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