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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Canyon North Rim, NV

미국 로드트립, 그랜드캐년 노스 림 _ 대자연 그 이상의 웅장함.

by 이종욱


그랜드캐년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진으로 많이 접하는 South Rim.


South Rim보다 2000ft나 더 높아, 빙하 때문에 일 년에 3~4개월밖에 들어갈 수 없는 North Rim.


그냥 들었다면

"두 곳 다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기 쉽다.

캡처.PNG

하지만 노스 림과 사우스림 중간 큰 협곡을 지나야 하며 차로는 우회하여 4시간을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그 정도로 엄청나고 웅장하며 하루 만에 볼 수 없는 곳이 그랜드 캐년이다.


로드트립 계획을 세우면 많은 고민에 빠졌다.

노스 림, 사우스림 두 곳 모두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였으며

한 곳을 골라 제대로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생각하였다.


어디를 가야 할지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다.

두 곳 모두 가본 분들의 후기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비교를 하였다.


1. 사우스림(South Rim)

다운로드.jpg South Rim (google)

사우스림은 노스 림보다 낮지만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어 더 멀리 캐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 년 내내 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다.

한 포인트가 아니라 여러 포인트들을 모두 들리는 버스가 있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캐년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베가스에서 사우스림으로 가는 관광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충분히 잘 다녀올 수 있다.

가는 길에 우버 댐(트랜스포머 전투 장면에도 나온,,)과 모뉴멘트 벨리(포레스트 검프에서 뛰 가다 멈춘 구간..)를 볼 수 있어 가는 길도 심심치 않게 갈 수 있다.


그랜드캐년 일 년 총관광객의 80프로가 사우스림으로 가니 편의시설이라던지 여러 시설도 잘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여행이나, 단체여행은 가기 쉬워 사우스림으로 다 가는 것 같다.


2. 노스 림(North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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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림은 필자가 다녀왔기 때문에 사우스 림보다 노스 림 쪽으로 기울어져 이야기할 것 같다.

노스 림은 들어가는 도로가 67번 국도 하나뿐이라 빙하가 녹을 때 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

5월 중순부터 개방을 하여 추워지기 전까지 하는 것 같다. 약 4개월 정도 오픈하는 것 같다.


노스 림은 9000ft의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백두산 높이와 비슷한 정도이다.

하늘이 더 가까우며 땅은 보이지 않다.


노스 림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우스림만큼의 높은 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우스림은 사막같이 나무가 거의 없고 협곡만 보이지만 노스 림은 협곡에 나무들이 많아

좀 더 색채가 있다.


노스 림은 사람이 정말 적었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100명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웅장하다. 웅장함을 넘어서 한없이 보게 된다.

정말이지 대자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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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말 없기 때문에 조용하다. 바람소리밖에 안 들린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한없이 대자연 앞에 작아진 나를 보며 말이 없어진다.

이전의 데스 벨리나, 요세미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끼며 입에서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말도 안 나왔다. 너무 거대해서 날 잡아먹어 버릴 것 같았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잘 어울릴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쓰다 지웠다를 두 번이나 한 것 같다.


솔직히 무서웠다. 너무 높아서 무서운 것보다는

대자연의 무서움을 느꼈다.

대 자연 앞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사색에 잠겨 조용히 그랜드 캐년을 감상하였다.


여행을 하며 느낀 건 미국은 정말 철저히 엄청난 자유가 있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내가 진다. 이 마인드가 딱 박혀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면 안 되지만 우리나라였으면 관광지 절벽 이런 곳은 모두 바리케이드를 쳐놨을 것이다.

더 이상 들어가지 말라, 아니면 올라가지 말라 표지판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도 한두 곳 울타리가 쳐져 있긴 하였지만

가고 싶은 곳은 모두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 대신 그 책임은 내가 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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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조금만 조심 못하면 떨어질 것 같았지만

뭔가 이상하게 용기가 났다.

한 발씩 조심스럽게 올라가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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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노스 림 visitor center는 규모가 작았다.

약 50개 정도 되는 lodge들이 있으며 레스토랑이 하나, 펍이 하나 있다.

visitor center에서 좀만 나가면 그랜드캐년을 구경하며 앉아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앉아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여기서 맥주를 마시며 그랜드 캐년을 구경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지다. 맥주만 마시기에는 아쉬워 우리는 피자 한 조각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많은 관광객들이 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잠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있었으며 보드게임을 가지고와 보드게임을 하는 커플도 보였다.


정말 자유로웠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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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앉아 그랜드캐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석양을 보았다.

저녁이 되니 좀 쌀쌀해져 외투가 필요하였다.

오늘 하루 lodge에서 숙소를 예약하여 잠시 쉬다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레스토랑이 하나밖에 없어, 예약을 해야 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여기서 잠을 자는 것 같아 예약이 많이 있었지만

노스 림 자체가 사람이 많지 않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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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바로 앞이 그랜드캐년 visitor center이기 때문에 금방 갈 수 있었다.

오리 로스구이랑 펜네, 맥주 2잔을 시켰다.

미국 여행하면서 이렇게 고급지고 근사한 음식을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노스 림 레스토랑은 언제 또 올지 모르고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캐년으 밤은 어두웠지만 달이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그렇게 캐년의 밤을 지내며 지난 여행의 피로를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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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엔탈롭캐년으로 향하였다.

트래킹을 하고 싶었지만 트래킹은 적어도 반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쉽게도 못했다.

다음에 꼭 온다면 2일은 잡아서 하루는 쉬고 하루는 트래킹을 해봐야겠다.


그랜드 캐년 노스 림!

정말이지 웅장하고 말로 설명할 수없을 만큼 아름답다.

대자연 앞에 숙연해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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