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금요일'은 4일 동안 축적된 피로감에도, ‘조금만 버티면!!!’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는 날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했기에 기업의 조직문화마다 금요일의 느낌은 다르지만, 금요일이 주는 특유의 안정감은 여전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엔 좀비였던 동료들이 금요일 점심시간만 지나면 하나둘씩 다시금 사람이 되어간다. 이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금요일의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탓에 업무에 크게 집중치 못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한도 내에서 금요일의 업무를 월요일의 자신에게 맡기고 퇴근을 감행한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나면,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 듯 화끈하게 주말을 보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나처럼 평일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집안일 이라던가 나 홀로 조용한 취미생활들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무실에 있거나 출장을 가면 그렇게도 느리게만 가던 시간들이 누워있거나 외출이라도 하는 주말엔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출근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함께 일요일의 어둠이 찾아온다. 쉽게 말해 ‘월요병’이 찾아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월요병이 얼마나 극심했던 탓인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월요병’을 찾아볼 수 있다.
월요-병(月曜病)
「명사」 한 주(週)가 시작되는 월요일마다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나 힘이 없음을 느끼는 증상.
회사에서 불거진 소송사건들을 처리하다 심하게 번아웃이 왔을 때 월요병은 정말 참기 힘들었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다양한 곳에서의 요구자료와 각종 회의 때문에 마음 편히 육개장 사발면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 월요일을 대비하는 근무를 시작했다. 근데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좋았다. 월요일의 업무가 자연스럽게 처리되는 꽤 괜찮은? 날들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번아웃에서도 서서히 탈출해 나가기 시작했고, 언젠가부터는 일요일이 아닌 금요일 오후시간대에 월요일을 준비하기로 했다. 효과는 동일했다.
금요일 오후 3시 무렵부터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집중력을 잃어버리기보다는 월요일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한 주간했던 업무와 문서에 대 정리와 다음 주의 이슈들을 정리해 나갔다. 그러다 보면 퇴근시간을 넘기기도 했지만, 어릴 적 목욕을 마치고 바나나 단지 우유를 먹을 때처럼의 개운함과한 주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계속한다는 생각보다는 단순히 한주를 정리한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역시 옛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