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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Jan 03. 2020

2019 국내외 미디어 트렌드 요약

아님 말고

TUE's 2019 국내 미디어 요약 1) 기믹X크로스오버


기믹 놀이가 대세가 됐습니다. FLEX의 염따, 신인 가수 유산슬, 연습생 펭수, 워크맨 장성규, 코리안 조커 김민아 등등. 2019년 한 해 대세 콘텐츠는 전부 '리얼한' 현실 속 '언리얼한' 기믹으로 중무장했습니다. 콘텐츠는 판타지라는 콘텐츠 업계 전통의 격언이 생각나네요. 다만 과거와 달리 우리는 모두 이게 하나의 놀이라는 걸 알고 캐릭터를 즐겁게 소비합니다. 


즉, 익숙한 현실 내에 익숙하지 않은 판타지를 가져오며 생기는 이 갈등이 해당 콘텐츠의 서사구조입니다. 너무나 리얼한 일터에서 진짜 리얼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발언을 하는 장성규와 아나운서라는 리얼한 이미지와 선 넘는 언리얼한 캐릭터 김민아,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걸 알지만 펭귄으로 즐기는 펭수까지요. 염따의 FLEX 캐릭터도 이 선상에 있습니다. 사지 말라고 방송하는 염따를 괴롭히고 그의 FLEX를 그저 역할놀이로 가볍게 즐기고 댓글로 대화하는 시청자의 모습을 종합해서 보면 마치 WWE 레슬러의 기믹 놀이와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크로스오버가 가능했습니다. 만약 유재석이었다면, 만약 진짜 펭귄이었다면 (혹은 그 안의 연기자였다면) TV 방송 간의 크로스오버는 불가했을 것이며 유튜브 등에서의 인기도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판타지지만) 진짜밖에 없는 관찰버라이어티가 TV를 통해 소비되는 동시에 이런 언리얼한 기믹 예능이 디지털을 통해 소비되는 현실을 보면, 그만큼 채널 및 플랫폼별로 시청자 분리가 많이 진행되지 않나 싶습니다.


  

TUE's 2019 국내 미디어 요약 2) 국내 OTT 워밍업


한국에서도 드디어 OTT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그 주인공은 웨이브입니다. 기존 푹과 SKT의 옥수수가 합쳐진 이 서비스는 조선로코-녹두전에 100억을 투자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웨이브 탄생 이후, TVING도 JTBC-CJ 연합 OTT로 재탄생했습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오리지널 콘텐츠 및 제작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안에 제대로 된 그림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 HBO, 디즈니 등 온갖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는 글로벌 시장 대비 한국 시장 OTT 경쟁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시장 규모 때문이죠.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제작하면 시장이 줄어들기 때문에 콘텐츠 하나에 부을 수 있는 돈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 OTT가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뚜렷하게 남긴 족적이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국내 OTT는 과연 규모를 키울지 혹은 효율성을 앞세워 다양한 작품을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TUE's 2019 해외 미디어 요약 1) 뉴미디어 인수합병


복스가 뉴욕매거진을 인수하고 바이스 미디어가 리파이너리 29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올해 초 뉴욕타임스는 2019가 뉴미디어 업계의 멜트다운이 될 거라 예측했는데요. 이유는 버즈피드 및 복스의 성장세와 영업 이익이 예상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죠. 


이런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제시했고, 복스와 바이스는 각각 잡지 매체인 뉴욕매거진과 뉴미디어인 리파이너리 29를 인수했습니다. 버즈피드는 테이스티를 중심으로 신규 광고영업상품 등을 개발해 경영을 개선했고요. 


뉴욕타임스의 예측과 달리 멜트다운은 일어나지 않았고 뉴미디어들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추운 겨울을 견뎌냈네요.




TUE's 2019 해외 미디어 요약 2) OTT 쩐의 전쟁 준비



진짜 OTT 전쟁의 포문이 열렸습니다. 넷플릭스가 찍어둔 시장에 디즈니, HBO, 애플, 아마존 등 다양한 사업자의 OTT가 치고 들어옵니다. 그 첫 시작은 디즈니 플러스였는데요, 서비스가 열리자마자 1천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2020년엔 HBO MAX, 애플티비플러스가 출시되고 아마존 역시 투자를 늘리기에 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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