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 미디어 블루 와이어가 12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금은 스포츠 관련 인플루언서를 위한 콘텐츠 스튜디오 확보 및 콘텐츠 제작에 쓰일 거라고 하네요.
스포츠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은 이미 돈으로 증명됐습니다. 스포티파이도 더 링거를 인수했고, 리버풀 축구를 소재로 한 영국의 안필드랩은 지역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유료화에 성공했습니다. 스포츠 미디어도 인기입니다. 스포츠 전문 미디어 애슬레틱은 유료 구독자를 50만이나 확보했고, 바스툴 스포츠는 펜 내셔널이라는 미국 카지노 업체에 무려 4억 5천만 달러에 인수됐습니다.
스포츠 미디어는 왜 인기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스포츠 겜블링입니다. 해외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도박이 합법이고, 카지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에서 토토한다고 말은 못 하지만, 해외에선 당당하게 말하죠. 이 점에서, 카지노라는 플랫폼 업체는 사용자의 체류시간을 높일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카지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펜 내셔널의 바스툴 스포츠 인수는 이 일환이죠.
두 번째 이유는 강력한 팬층입니다. 해외는 지역 연고제에 따른 스포츠 팬덤 규모가 어마 무시합니다.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스포츠 때문에 화염병 날리는 게 미국이고 유럽이고 남미입니다. 심지어 인기도 글로벌하죠. 영어 못해도 영국 축구 보잖아요. 스포츠 인기가 죽지 않는 한 스포츠 전문 콘텐츠에 대한 시청 니즈와 지불 의사는 항상 있는 셈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스포츠 자체의 매력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아마존과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도 스포츠 생중계권을 탐냅니다. 월드컵과 올림픽이 한 나라의 광고시장을 먹여 살릴 만큼 거대한 이벤트고요. 인류 역사를 통해 매력이 증명된 콘텐츠입니다. 그렇기에 이 분야에 빨대를 꽂는 미디어도 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여러 미디어가 팟캐스트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플랫폼 부재입니다. 아직까지 팟캐스트는 하나의 거대 플랫폼이 없습니다. 영상은 유튜브 시장이 있고 수익화가 가능할 정도로 사용자가 모여있습니다. 반면, 팟캐스트는 사용자가 곳곳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 플랫폼이 없어서 한 서비스의 사용자가 유의미하지 않고 괜찮은 수익을 꿈꿀 만큼 광고가 붙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팟캐스트 플랫폼이 (기존 페이스북 및 유튜브 대비) 폐쇄적이다 보니 자사 팟캐스트를 사용자에게 발견시키는 일도 어렵고요.
두 번째로 제작 비용 상승입니다. 많은 사업자가 팟캐스트에 몰리면서, 제작 자체에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됐습니다. 분명히 처음에는 저비용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시작했는데 이젠 저비용으로 승부보기 어려운 셈입니다.
요약하면 미디어 사업자들이 팟캐스트에 물음표를 가지는 이유는 드는 공력 (마케팅, 제작) 대비 과실이 높지 않아서입니다.
신흥시장이 떠오를 때,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이견이 나옵니다. 각자 서있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는 1) 거대 플랫폼을 노리는 사업자 2) 버티컬 미디어입니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는 1) 에지를 갖지 못한 미디어 2) 큰 자본 유치가 어려운 플랫폼 사업자 3)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사업자일 겁니다.
한국 내 오디오 사업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광고 시장이 디지털로 재편되는 가운데, 구글 및 페이스북이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인플루언서 위주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재편해 인플루언서 시장을 째고 들어갈지 혹은 1등 오디오 플랫폼을 지향해 구글 및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광고 금액을 먹고 들어갈지요. 물론, 아마존 및 트위치와 같이 커머스와 연계한 어필리에이트 모델도 가능하겠네요.
오디오 시장은 이제 수익성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많은 사업자가 뛰어들었을 때, 시장이 그만큼의 속도로 커지지 못하면 아마 이 전망은 모두 어두워지지 않을까요.
이 글은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 어거스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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