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ns St.
Wed.20.Apr.16.Sunny
헤넌스 가로 향하다 빵집에 들렸다. 케이크 한 판에 6.50$. 말도 안 되게 싸다.
라즈베리 래밍턴 하나를 사다. 래밍턴은 호주의 전통 케이크인데, 한 조각(약 45g)당 180칼로리가 넘어가는 고열량 간식이다. 상당히 맛있다.
칼굴리 상권은 헤넌스 가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다. 도시 자체는 인구 5만도 안 되지만 광부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해 웬만한 있을 건 다 있다.
집과 먼 거리에 있는 직장을 잡게 되면 적어도 자전거는 필요할 듯 해서 자전거 전문점에 들렸다. 둘러보고 있으니 주인이 말을 걸었다.
“뭐 찾는거 있어요?”
“저렴한 가격대에 출퇴근 할 만한 자전거를 찾는데요.”
“이 모델이 꽤 좋아요. 가격은 $425 에요.”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이 나라에서 자전거 타는 게 처음이라서 말입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뭐, 예를 들면 우리 나라에선 헬멧 안 써도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거든요.”
“호주에선 자전거 탈 때 헬멧 안 쓰면 불법이에요. 그리고 퍼스 같은 대도시는 차도로만 다녀야 되는데 칼굴리는 인도로 다녀도 경찰이 상관 안 해요. 그리고 이 지역 특성상 타이어에 보호튜브처리를 해야 할 거요.”
“왜죠?”
“이런 게 굴러다니기 때문이죠.”
주인이 서랍 밑에서 꺼낸 플라스틱 반구형태 안에는 가시 돋힌 무언가가 박혀 있었다. 생각해보니 어제 백팩커를 맨발로 다니다 발에 찔렸던 기억이 났다.
“가시가 사방팔방에 굴러다니기 때문에 펑크가 잘 나요. 튜브처리는 타이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50 선에서 해 줄 수 있소.”
“고맙습니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들리죠.”
가게를 나와 업타운 방향으로 걷다.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학원 가느라 바쁜 한국 아이들과는 다르다.
사막이라 건조해서 그런지 손과 입술이 튼다. 한국은 여름이 습해서 핸드크림이나 립밤은 안 바르고 다녔는데 여긴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저녁에 방을 보러 갔다. 작은 불독을 키우는 집인데, 세 명이 함께 살고, 방은 지나칠 정도로 크다. 대신 가구는 없고, 매트리스 역시 없다. 주당 $130, 공과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져보면 주당 $200도 나올 수 있단 말. 시설은 좋은 편이다. 일단 고려대상에서 제외.
집으로 돌아오다 울워스에 들러 장을 보다. 한참 고르고 있으니 점원이 와서 문 닫을 시간이라 말했다. 7시 5분. 한국마냥 자정 가까이 하는 슈퍼마켓은 이 곳에 없다.
이제까지 얻은 정보로는, 이 도시 자체는 안전한 편에 속하니 치안에 관해 심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밤 열 시 까지는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 다만 주말에는 취객들이 시비를 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그렇다 하더라도 긴급전화번호는 알아두자. 호주의 경우, 소방, 응급, 범죄 모두 국번 없이 000 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