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지 어연 6년이 넘었다. 악으로 깡으로 바리깡으로 시작한 대학생활에서 대학원까지 사막에서 모래알 찾듯 버티고 버티는 하루하루였다.
여행해본 나라는 몽골 중국 밖에 없던 한국네이티브로, 외고를 자퇴한 본투비 문과생으로 10대를 지낸 나였는데. 홀홀단신 미국 공대생으로 20대를 시작할려니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도 모르고 공대로 몰라서 할 수 있는 도전이 아니었다 싶다. 언어에서부터 공부 교우관계, 생활..모든 부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숙사 1층에서 졸면서 공부하다가 쫒겨나고, 부정확한 영어로 수많은 오해를 받고, 몸으로 구르고 맘 다쳐가면서 겪어나간 모든 문제 끝에, 4년 만기 졸업한날 얼마나 뿌듯 했는지 모른다.
미국이란 나라가 지긋지긋하고 더 이상 공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쫒아 다시 대학원으로 들어왔다. 다른 주 다른 공부 다른 입장이지만, 겪고 있는 문제는 대학생일때와 다름없는것 같다. 달라진 것은 그저 지치고 힘빠진 나일 뿐... 이 브런치 시리즈는, 그런 나를 각성시키기 위해 그리고 하루하루의 감정과 옛날의 후회스런 마음 그리고 추억들을 털어내기 위해 만들었다. 내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과거의 일들, 그리고 현재의 상황들을 풀어가며, 나 자신도 다시 의지를 얻고. 혹시 미국에서,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소소한 사례들에 잠시 공감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