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 삼포 세대 오포(悟布)씨의 하루 (6)

“얘들아, 나는 너희들과 함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금 연애하지 않아도 행복하잖아. 내가 보니까, 연애를 하면 행복하고 하지 않으면 불행한 건 좀 아닌 것 같아. 나는 지금 취업이 안 되어서 다소 불행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연애를 하지 않아서 불행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물론 1년에 며칠, 가령 오늘과 같은 크리스마스이브 때에는 곁에 여자가 없어 허전하다는 생각도 들곤 하지. 하지만 나머지 삼백오십 여일은 정말로 여자 친구가 없는 편이 나는 훨씬 행복해.”

그 말을 들은 준태가 굽혔던 허리를 쭉 펴고 소주 한 잔을 꺾은 뒤, 말을 받았다.

“아무렴. 결혼 또한 마찬가지야. 결혼하고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결혼하지 않고서도 행복한 사람 또한 있거든. 그러니까, 결혼이라는 행위 자체가 행복과 불행의 잣대가 결코 될 수 없어. 박태원이 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란 소설, 우리 모두 고등학교 때 읽었잖아. 거기 보면, 여자의 육체를 노리는 남자와 남자의 황금을 노리는 여자 커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그게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니까.

너, 경영학과 3년 선배 국일이형 알지? 그래, 그 키 크고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호색한 말이야. 어차피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을 거라서, 공부도 하지 않고 대학 4년 내내 클럽 죽돌이 생활했던 선배. 그 형이 클럽에서 정말로 기가 막히게 섹시한 여성분을 만나서 꽂혔단 말이지. 요가 강사인 그녀의 허리 놀림이 어찌나 좋았으며 또 그 테크닉을 국일이형이 어찌나 자랑스레 떠들고 다녔는지, 지금도 후배들 가운데 국일이형 형수님의 방중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지경이지. 하지만 국일이형도 몰랐을 걸.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여우 같은 그녀가 결국 자신에게 임신 어택을 가하고 말 것이란 사실을 말이야. 일단 임신에 성공하자 그녀가 어찌나 악착같이 달려드는지, 결국 국일이형은 그녀와 결혼하지 않을 수 없었지. 그리고 지금 그 집 꼬락서니를 보라지. 국일이형은 수컷의 본능으로 섹스를 밝혔을 따름인데, 지금은 나이 서른에 그냥 늙고 지친 아저씨야, 아저씨.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황금도 물려받지 못하고, 죽도록 일해서 돈만 벌어오는 가장. 하지만 국일이형 와이프는 그런 남편을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아. 황금을 보고 결혼했는데 황금이 사라졌으니 육체를 제공할 의무도 없다고 그녀가 생각했는지, 요새 국일이형은 그 좋아하는 섹스도 와이프랑 못한대. 그리고 클럽 죽순이 짓을 떨치지 못한 그녀는 주말이면 남편에게 아기와 기저귀 한 뭉치를 안기고서, 요즘도 이태원 클럽을 떠돌며 열심히 비비고 다니신다지? 그게 다 뭐하는 짓거리냔 말이지. 결혼하면 행복하다고? 엿이나 잡숴.

아, 그러고 보니 출산한다고 해서 행복하고 출산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구먼. 결국 삼포 세대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불쌍하다고 여겨지지만, 나는 그것들을 포기한다고 해서 불행해진다는 결론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그대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네. 그러니까 우리 모두 건배! 유레카!”

“잠깐, 잠깐, 잠깐.” 준태가 신나게 술을 들이켜기를 기다려, 동우가 이의를 제기했다.

“물론 결혼해서 불행해지고 출산해서 불행해지고, 심지어 연애해서 불행해진 경우도 많아. 하지만 준태 네가 말한 사례는 결혼의 동기 자체가 그다지 순수하지 않아서이지, 결코 결혼이나 출산 자체가 나쁜 건 아니잖아? 두 사람이 진정 사랑해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한다면, 연애나 결혼 그리고 출산이 나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이봐, 동우 양반. 자네 말도 물론 일리가 있어. 하지만 진정 사랑해서 결혼한 뒤에도 결국 사랑이 틀어져서 이혼한 경우 또한 얼마든지 있지 않나? 그놈의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연애나 결혼 그리고 출산 자체도 좋았다 나빴다 하니까 그 자체로 좋다 나쁘다는 평가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너는 사실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았잖아. 그렇게 좋을 것 같으면 왜 아직까지 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나? 너도 역시 김치녀들이 별로지?”

“나는 김치녀든 스시녀든 다 좋아. 국일이형 와이프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인데, 뭘 그런 걸 가지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난리냐? 그리고 준태 너도 알겠지만, 내 전제는 ‘사랑’이야. 일단 사랑이 전제되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하는 모든 일들이 행복해진단 말이지. 그런데 나는 아직 사랑을 못해봤어. 왜냐하면 요새는 돈이 없으면 사랑도 못하잖아. 돈도 없는 주제에 연애를 한다고? 어떤 여자가 돈도 없는 놈이랑 사귀겠냐? 게다가 대학까지 나와서 직장도 없는 놈을? 그래, 나는 경제적 여건만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연애하고 결혼할 거야. 출산이야 물론 마누라가 하겠지만.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여유가 없는 상황 하에서는 결혼은 둘째치고 연애할 엄두조차 나질 않아. 사실 우리 모두가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정부도 세금을 퍼부어가면서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것일 테고. 오포야, 네 생각은 어때? 얼마 전 우리 둘이서 같이 신문기사도 읽었잖아. 삼포 세대들을 인터뷰한 기사 말이야. 거기서도 삼포 세대가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어. 일본의 동세대 또한 마찬가지고.”

오포는 두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노란 어묵을 서둘러 씹어 삼킨 뒤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말했다.

“모르겠어. 오늘 아침까지 나도 동우와 같은 생각이었거든. 돈이 없는데 연애며 결혼이며 출산이 다 무슨 말이냐고. 실제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취업 준비 중 이성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그 결과 현재 솔로이지. 그런데 오늘 낮에 여자 두 명을 만나고 너희들과 대화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

나는 오늘 옆 집 여자애에게 솔직히 한 눈에 반했는데, 그때 너무 행복했어. 그 뒤 지하철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서 홍대까지 같이 왔는데, 비록 그녀의 말을 제대로 귀담아듣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행복했다니까. 그녀와 헤어진 다음에는 자그마한 술집에서 주인인 미혼모와 대화했는데, 그녀는 돈 따위에 관계없이 자기를 버린 남자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어. 아울러 지금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너무나 힘들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지금 행복하다는 거야. 적어도 그녀는 진실해 보였어.

내가 올바로 이해했다면, 현태는 여성에 대한 혐오가 생긴 것 같고, 동우는 여성을 혐오하지는 않지만 돈 없이는 연애나 결혼 및 출산 등 모든 것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 나는 여성 혐오에 대해서는 뭐 달리 할 말이 없어. 현태 너는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거니. 너 자신에게 솔직해 봐, 너는 실제로 여성을 전혀 혐오하지 않으니까. 지금도 헌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주제에.

그리고 오직 행복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나는 돈 없이도 연애하며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동우야. 우리 나이에 아직 결혼과 출산 문제까지 다루지는 말자고. 하지만 적어도 연애가 사람의 감정이 주가 되는 것이라면, 다시 말해서 연애감정이 주가 된다면, 나는 돈 없는 연애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물론 정말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돈 없어서 연애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연애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에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인정할 거야. 일단 서로 사랑하게 되면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사랑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사랑하겠지. 그러고 보니 내 아버지와 어머니도 그렇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나를 낳으셨구나. 나는 참 바보 같은 녀석이야. 이제야 어머니 말씀을 이해하다니.

뭐,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전부인 것 같아. 이미 술기운이 많이 올라서 더 이상은 이렇게 또박또박 이야기할 자신도 없다. 야, 친구들! 그런데 내가 너희들 많이 사랑하는 거 잘 알지? 우리, 견해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서로 틀어지기 없기다! 건배!”

오포는 자기 말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얼근하게 흔들리며, 친구들의 어깨를 얼싸안았다. 준태와 동우 또한 환호성을 울리며 잔을 부딪고 머리 위로 빈 잔을 털어댔다. 준태가 능글맞게 오포의 허벅지를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말했다.

“야, 오포 너 언제부터 그렇게 청산유수가 되었냐! 내가 보니 네 말이 그럴듯하다. 사실 뭐, 여자든 남자든 꼴값하는 경우가 따로 있지. 그리고 꼴값에 대한 문제는 남녀문제와 구분되어야 해. 뭔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내가 봐도 안 될 것 같네. 맞아, 사실 나 여자 좋아해, 좋아한다고! 그런데 돈 문제는 좀 더 고민해보자. 너 지금 당장 옆 테이블에 가서 돈 없이 연애감정만으로 사랑하자고 말해봐라,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냐. 네 순수한 마음은 알겠는데, 세상이 그리 녹록지 않잖아? 자, 그건 그렇고 말해봐. 그래서 미혼모는 둘째 치고, 한 눈에 반한 옆집 여자애 이름이 뭐야? 아직 전화번호까지 따진 않았지?”

“야, 연애감정이 돈과 관계없이 절로 자연스레 생긴다는 말이었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다가가서 그런 식으로 질문하면 누가 좋다고 대답하겠냐? 그리고 내 허벅지에서 손 좀 떼라. 옆 테이블 여자애들 전부 도망가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오늘 바보짓을 한 두 번 한 게 아냐. 그 여자애가 자기랑 같이 쇼핑도 하고 끝난 뒤 커피도 마시자 말을 건네었는데, 내가 그만 거절하고 말았어. 게다가 심지어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상태로 헤어져 버렸다고.”

“뭐라고!” 갑자기 조용히 앉아서 조는 듯 듣고 있던 동우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일어섰다. 옆 테이블 여자들도 깜짝 놀라 덩달아 용수철처럼 의자 위로 튀어 올랐다. 준태는 주변 사람들에게 쩔쩔매며 양해를 구하고서, 동우의 손을 잡아 그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오포 또한 놀라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동우를 쳐다보며 농을 쳤다. “어머, 동우야, 이런 모습 처음이야. 이런 상남자 모습을 네가 진작 보였더라면, 모태 솔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오포, 이 바보 같은 녀석! 연애감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놈이, 첫눈에 반했다는 여자의 제안을 거절해? 그래, 나도 바보다, 평생 바보였어.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 오늘은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기어코 여성에게 대시할 거야. 지금 몇 시야? 10시? 여기 들어온 지 벌써 세 시간이나 지났나? 클럽 가기에 다소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 일찍부터 클럽 안이 불타오를 것 같아. 야, 우리 클럽 가자! 바로 옆의 <NB>? 아니면 길 건너 있는 <코쿤>? 다 좋아! 오늘 여자에게 고백 못하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어흥!”

오포와 준태는 깔깔거리며 배꼽을 쥐고 웃었다. 준태는 동우의 등짝을 철썩 후려치며 외쳤다. “그래! 나도 여성 혐오니 뭐니 헛소리 전부 집어치우고, 본능에 따라 여성에게 충실할 거야! 오늘 feel 충만하시다! 나도 어흥!”

친구 세 명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톱을 세워 ‘어흥’ 거리며 여러 테이블 사이를 빠져나와 계산대로 향했다. 세 명이서 소주 6병을 먹었으니 그들의 평소 주량을 고려하면 제법 많이 마신 셈이었다. 그들이 조금만 더 정신이 멀쩡했다면, 주변 여성분들이 자기들을 바라보고서 귀엽다며 서로들 속삭이는 광경을 눈치챘을 것이다.

가게 문을 나선 그들의 머리 위로 뭔가 하얀 것이 가볍게 떨어져 내려앉았다. 12월의 첫눈이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메시지였다. 준태와 동우는 손바닥으로 눈송이를 받아가며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이거, 이거, 하늘이 돕는구먼. 홍대에 계신 여성분들의 감성도 눈꽃으로 인해 마냥 충만해지겠지. 이거, 술기운 때문인지 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아. 오포야, 아까부터 어찌 말이 없냐? 설마 미혼모 가게로 달려갈 셈이냐? 아무리 불끈해도 참아라, 하하하!”

준태의 실없는 소리에 오포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친구들, 정말 한심한 소리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옆집 애한테 너무 깊게 꽂힌 나머지 오늘 클럽에서 다른 여자에게 들이댄다는 것에 죄책감이 드네. 클럽에 가고 싶다는 feel이 오질 않아, feel이. 지금 상태로 봐서는 내가 먼저 귀가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죽을 것 같지는 않으니, 오늘 하루만 나를 좀 봐주게. 그녀는 성실히 성당에 나간다고 했어. 아마 내일 새벽에도 성당으로 나설 거야. 우리 집 현관문 앞에 일찌감치 서 있으면, 그녀와 만날 수 있겠지. 일단 같이 성당까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오늘 하루만 나를 좀 봐주게.”

“아마 십중팔구 미래의 장인 장모도 함께 성당을 나가실 걸. 걸어가면서 그분들께 다정하게 말씀드리렴. 비록 돈도 직장도 없지만 연애감정만큼은 충만하니, 딸을 제게 주십시오! 하하하! 농담인 것 알지, 친구? 아무렴, 순수남의 연애감정을 방해해선 안 되지! 하지만 우리들이야 아직 사랑을 바친 연인이 없으니까, 클럽으로 출동! 동우야, 오케이?”

“오케이! 오포야,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우정, 변치 말자. 네 말대로, 행복이 돈에 의해 결정되는 건 아냐. 나도 지금 당장 행복해지련다. 돈을 벌기 전에는 행복할 수도 없고 연애도 할 수 없다는 착각 따윈 버리고서! 잘 들어가라!”

“그래, 현태야 동우야,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좋은 인연 있길 빈다!”

오포는 그들이 <삼거리 포차> 곁에 있는 <NB> 입구로 사라질 때까지 그들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고, 웃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뒤,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가슴속 가득히 따스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애틋한 감정은 비단 옆집 여자로부터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 오포는 하얗게 내리는 눈송이를 보자마자, 우산을 챙겨가라 일러주었던 어머니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깨달았다. 아울러 자신을 아껴주는 형 내외에게도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눈발이 그다지 세지는 않았지만, 오포는 우산을 펴서 어깨에 걸쳤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챙겨 주신 우산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만, 오늘 하루 지하철이 연장 운행된다 했지? 광장시장에 들러 어머니가 좋아하는 빈대떡을 사가지고 가도 크게 늦지는 않을 거야. 그동안 취업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광장시장 빈대떡도 맛 보여 드리지 못했네. 그럴 여유조차 없을 만큼 바쁜 것도 아니었으면서. 그래도 서두르자. 어머니가 자지 않고 날 기다리고 계실 거야. 아니, 그 전에 전화부터 드려야겠네. 너무 피곤하시면 먼저 주무셔야지. 그럼, 어머니를 기다리게 해선 안 되지.’

오포는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휴대폰을 꺼내어 집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전기장판처럼 오포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어머니의 사랑이, 이제는 우산이 되어 차가운 눈발로부터 오포를 포근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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