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QWER 소속사의 웅취 가득한 PD와 3대 600 매니저를 향한 수컷 바위게들의 찐한 BL(Boy's Love)를 다루고자 하는, 흑역사 전문 사관(史官) 알이즈웰입니다.
"QWER 유니버스"는 가수만큼이나 팬덤 또한 독특한 양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QWER의 코어 팬덤은 오늘날 케이팝 씬에서는 드물게도 "남초" 현상을 보입니다. 이는 지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QWER 공연 당시 600명 입장 제한 건물 안에 있었던 분들의 성별을 보면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다른 가수의 팬이 섞여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QWER 코어 팬덤의 주요 성별은 9월 28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릴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QWER 공연에서 확연히 드러나리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단독 콘서트 수준이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바위게들이 이태리타올을 허리에 두른 채 벌거벗고 앉아 있어도 무방한 남탕이 확실합니다. 물론 QWER 멤버들의 소중한 안구 보호를 위해, 긴 바지 긴 소매에 목까지 단추를 채우고 모자를 눌러쓴 채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케이팝에서 보기 드문 남초에다가 자기 가수를 닮아 엉뚱하고 유쾌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는 QWER 코어팬덤(바위게)은 여타 케이팝 아이돌 팬덤에서 상상하기 힘든 기행을 많이 보여줍니다. 예컨대 QWER이 광고하는 "마운틴듀 제로슈가 블루"에다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자기 가수를 희화화하는 웹툰을 신나게 그리기도 합니다. 물론 QWER 멤버들이 그 웹툰을 리트윗하며 함께 즐기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QWER만큼 가수와 팬덤이 "병맛"으로 하나 된 사례를 달리 찾기 힘듭니다.
이는 코어팬덤이 남초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여초 팬덤의 경우, 시퍼런 음료수에다 라면을 끓여먹거나 자기 가수를 모아희로 그리는 장면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QWER 팬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 바위게의 경우에도 엽기 퍼포먼스를 용인하는 것을 보면, 역시 "팬덤은 가수 따라간다"는 말이 진리인 듯합니다.
※ 참고로 제가 여기서 쓰는 "남초"나 "여초"는 갈등이나 우열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순수한 인원 수의 관점에서, 남성 팬이 여성 팬보다 많을 경우 "남초"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짓궂은 장난이 유독 심한 바위게 유니버스에서, 그야말로 남초에서만 볼 수 있는또 다른 독특한 현상이 진행 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QWER 소속사의 PD인 빙튜브(본명: 조승민)와 매니저인 검은수염(본명: 김정광)을 향한 "전쟁 같은 사랑"이지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보면 도파민을 동반한 호기심이 폭발해 참지 못하는 QWER 사관(史官)이, 또 이 뉴스를 취재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번 글은 "수컷" 바위게 한정판 헌정문입니다. 예능을 다큐로 받는 프로불편러들이 난무하는 까닭에 노잼이 된 세상, "미소녀의 탈을 쓴 아재" 마젠타와 "안티에게 자비 없는 절정의 락스피릿" 히나의 기운을 받아 웅취 가득한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러면 빙빙, 그리고 검검! R is ready, set, go, we rolling in the deep!
"빙빙"은 QWER 소속사 3Y코프레이션 PD인 빙튜브, 그리고 "검검"은 QWER의 매니저인 "검은수염"의 별명입니다. 사실 빙튜브와 검은수염만 해도 이미 본명이 아닌데, 다시 빙빙과 검검이란 별명이 새로 생긴 까닭은 향후 설명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들이 QWER과 함께 한 역사를 간단히 되짚어보겠습니다.
제가 이 두 사람을 처음 주목하게 된 것은, QWER 데뷔 전 티저뮤비 촬영 후기 영상에서였습니다.
[빙튜브(빙빙)와 검은수염(검검)]
돌이켜 보면 QWER 영상에는 항상 김계란과 빙튜브, 그리고 검은수염이 자연스럽게 섞여 나옵니다. 아무리 초소형 기획사라고는 하지만, 회사 직원들이 저와 같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입니다. 김계란과 빙튜브, 그리고 검은수염은 QWER 자체 컨텐츠 속 비중이 상당하며, 처음부터 가족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 때문에 QWER을 사랑하는 바위게 누구라도, 3Y코프레이션 직원들을 친숙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지요. 하지만 <고민중독> 활동 이전까지, 빙튜브와 검은수염은 팬들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바위게들은 아래에 링크된 SONY의 빙튜브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그의 전문성과 포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정도였습니다. 물론 빙튜브는 QWER을 맡기 이전에도 인터넷 방송계에서 일했지만, 오늘 글과는 관계없는 내용이라 생략하기로 합니다.
2024년 4월 1일, 드디어 <고민중독>이 세상에 선보였고 QWER은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타이틀곡이 멜론 TOP100 차트에서 수직상승함과 동시에, 마젠타가 개인방송에서 대학축제가 많이 잡혀 있다고 살짝 흘리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QWER 매니저인 검은수염이 <불꽃놀이>를 리메이크해서 <불꽃폭발놀이>를 부른 영상이 4월 15일자 <스튜디오 티키타카>에 업로드됩니다.
3대(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600kg을 치는 근육남인 검은수염의 "돼지 멱 따는" 리메이크 버전은, 병맛을 사랑하는 바위게들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시카노코노코노코 근육 탄탄!" 공정을 기해서 말하자면 <불꽃놀이>와 <대관람차>는 황천길이 보일 정도로 높고 어려운 노래이며, 저 또한 코인 노래방 가서 돼지 몇 마리 잡고 목이 쉰 채 기어나왔습니다. 게다가 4월 중순 당시에 <불꽃놀이>는 그다지 주목을 받던 곡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대학 축제조차 시작하지 않았던 때니까요. 비록 "오렌지~"하며 가사를 틀리기는 했지만, 검은수염 매니저가 QWER 앨범 전체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보이죠.
일주일 뒤인 4월 24일에 QWER이 남서울대학교에서 첫 대학축제 공연 스타트를 끊은 뒤, 수컷 바위게들은 시요밍이나 쵸단 못지 않게 빙튜브와 검은수염을 가까이에서 실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 속에는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도 차마 말 못할 금단의 사랑이.
충청남도 당진시에 위치한 삽교호 놀이동산에서 촬영된 <대관람차> 영상은 2024년 4월 28일에 업로드되었는데, 음원 차트를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QWER에게 감동하기에도 모자란 바위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정규앨범보다 악기 소리가 더 잘 들리는 이 아름다운 영상은 바위게 사이에서 빙튜브의 명성을 한층 드높였습니다. 노래 자체의 애틋함이 해질 무렵 대관람차와 어울려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바위게들 사이에서 빙튜브 칭찬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대학축제가 진행될수록, 검은수염(검수)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팬사이트 곳곳에서 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5월에는 QWER 팬사인회에 간 바위게가 그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검은수염 매니저" 사진을 찍어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바위게들의 뜨거운 호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남초 특유의 병맛이 전염되어, 이제 바위게들은 대학축제에서도 검은수염 직캠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QWER이 아니라!). 생기발랄하게 차려 입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헬스장에서나 볼 법한 반팔 티와 오리궁뎅이가 강조되는 쫄바지를 입은 근육덩어리 검은수염의 존재는 유달리 두드러졌습니다. 그가 QWER을 위해 자동차 문을 열어주는 장면, 팬레터를 대신 전해주는 장면 등이 바위게들을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이제 쵸단이나 마젠타, 히나나 시요밍이 아닌 "검수" 개인팬들이 자연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검은수염은 자신을 직캠에 담아준 바위게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시요밍만큼이나 팬관리가 충실한 매니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차피 주인공은 QWER이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할 일을 하던 검은수염은, 6월 22일에 이른바 "모아희 대전"에 참여하면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마젠타가 "모아희"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바위게들 사이에서 논의가 한창일 때, 쵸단과 히나, 시요밍과 검은수염은 모아이 이모티콘 융단폭격을 감행함으로써 마젠타를 승복시키고 "모아희단"의 커밍아웃을 끌어냈습니다. 이 때 검은수염이 수줍게 찍은 모아이 이모티콘 1개는 바위게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이성과의 연애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가버리고 말았습니다(원래 없었나?).
6월 말이 되자 일부 바위게들은 무려 "검은수염" 포토카드를 만들어서 무료 배포했습니다. 매니저 굿즈를 만들어 나눔한 경우는 케이팝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을 겝니다. 검은수염은 노래방에 가서 <소다>나 <디스코드> 등을 열창하는 영상을 업로드함으로써, 바위게들의 BL 감성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이제 QWER보다 검은수염과 노래방을 가고 싶다는 바위게까지 등장했습니다.
7월 들어 QWER 멤버들은 <SODA> 챌린지를 이어 갔는데요. 검은수염은 리더인 쵸단보다 먼저 <소다> 챌린지를 찍어 올려, 다시금 바위게들의 볼을 발그레하게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쵸단은 8월 13일이 되어서야 <소다> 챌린지를 업로드했는데요. 리더 님, 그러다가 바위게들을 스윗한 검은수염에게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 설레는 저 갑빠! "시카노코노코노코 근육 탄탄!"
[검은수염의 <SODA> 챌린지]
그러나 검은수염의 인기에 묻혀 잊혀질 줄 알았던 빙튜브에게는 역시 한 방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 또한 빙튜브가 아닌 바위게의 장난스러운 포스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본디 QWER 보컬 시요밍(이시연)은 한글과 일본어를 번갈아 사용하여 팬들에게 매일 글을 남깁니다. 이 때 시요밍이 쓰는 제목은 항상 <밍밍>입니다. 그런데 빙튜브를 사모하는 한 바위게가 시요밍의 글쓰기 방식을 차용해서, <빙빙>이란 글을 아래와 같이 씁니다(인용된 본문은 전체 내용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이 재기발랄한 포스팅의 웃음 포인트는 1) 한글 내용과 맞지 않는 일부 일본어 2) 빙튜브의 아련한 눈빛, 그리고 3) "옹취옹취"입니다. 이 글은 QWER 팬덤을 뒤흔들었으며, 빙튜브 또한 이 글을 읽었다고 인증했습니다. 이 "빙빙"의 화력이 어찌나 거세었던지, 위협을 느낀 시요밍은 다시 <밍밍> 글을 써서 "사칭범"을 저격하며 자신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자 했습니다.
[8월 7일 시요밍 게시물]
하지만 시요밍의 이런 시도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었습니다. 검은수염은 자신의 인스타에 끝없이 "빙빙"을 언급하며 즐거워했고, 바위게들은 이제 카와이이한 검은수염을 "검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지박령이라 이런 건수는 절대 못 넘어가는 냥뇽녕냥 히나 또한, 8월 12일 포스팅에서 자신을 "냥냥"이라 부르며 가세했습니다.
"펜타포트 땀순이" 냥냥 히나의 변칙 공격으로 인해, 시요밍의 "땀순이" 타이틀과 "밍밍" 타이틀이 동시에 위태로워졌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저씨, 누군데요?" 뿐입니다. 아울러 QWER이 "쵸쵸" "젠젠" "냥냥" "밍밍"으로 컴백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요. 물론 넷을 다 합쳐도 "빙빙"의 파괴력을 넘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말이죠.
8월 11일(일)에 업로드된 <민속촌에서 귀신의 집 체험하기> 편에서, 3대 600의 근육남 검은수염은 마젠타보다 더 빽~ 소리를 지르며 귀신을 피해 덜덜 떨었습니다. 이를 본 바위게들의 입에서는 애틋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오마에... 멧챠 카와이이네!" QWER을 궁지로 모는 게 인생의 유일한 낙처럼 보이는 장난꾸러기 빙튜브도 매력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빙빙과 검검의 팬사인회가 있겠지요? 바라건대 바위게들은 "꽃을 든 남자" 검은수염에게 너무 몰입하지 마시고, 그가 QWER 매니저 생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바로 "사랑"이니까요. 내 남자 앞길을 가로막으면 다메(だめ)!
[검검, 너란 남자는 진짜...]
어쩌다 보니, QWER에 관한 글보다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또한 빙빙과 검검을 향한 제 연모의 감정일까요? 이제 빙빙과 검검이 어째서 수컷 바위게들에게 이토록 인기가 있는지, 제 생각을 짧게 정리하고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빙빙과 검검은 "묵묵히 자기 일 하는 듬직한 형" 이미지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내가 힘들다고 전화하면 언제든지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와서 밤새 술 마시며 때로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나를 꾸짖었다가 얼싸안고 울어도 주는 동네 형"이미지입니다.
너무나 유감스럽게도, 21세기 들어 변화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이와 같은 "동네 형" 이미지의 남성은 대한민국에서 문화적으로 퇴출되었습니다. 이제 음악이든 드라마든 문학이든 어디에도 이와 같은 동네 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어서, 비주류 문화 다시 말해 서브 컬처가 번성하는 유튜브를 통해 이런 "편한 동네 형"들이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런 동네 형들이 직접 연예인으로 데뷔한 것은 아닙니다. 빙빙과 검검은 가수도 탤런트도 아닙니다. QWER 소속사 직원이며, 원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컷 바위게들은, 무뚝뚝하고 자기 일만 하며 때로는 QWER 멤버들에게 조롱을 날리면서 깐족대는 이런 "남초 공대 스타일 동네 형"의 진가를 알고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마치 이탈리아 출장 때 카페 라떼를 처음 접해 본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창업자)와도 같습니다.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는데, 접해 보니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이니까요.
제가 애정하는 뮤지션의 관계자 가운데 이처럼 "날것의" 남자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자못 흐뭇한 일입니다. <피지컬 갤러리>의 김계란과 함께 일하다 보니, 그런 남자들만 모인 것일까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앞으로도 바위게들을 위해서 지금처럼 열심히 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빙빙, 검검, 간바레!!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