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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데뷔 1주년, 김계란의 눈물, 마젠타의 진심

https://brunch.co.kr/@joogangl/602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QWER 데뷔 1주년인 10월 18일, 저는 스파이크와 함께 기념카페 3곳을 투어한 뒤 대학으로 돌아와 강의를 마치고 6시에 퇴근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녁 8시에 <데뷔 1주년 기념 라이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귀가해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숨을 돌리니, 이미 8시가 가까웠습니다. 갈수록 QWER에 대한 사랑이 깊어가는 노원K 선배 또한 댁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둘이서 같이 봤어야 했습니다. 대학교 축제까지 함께 다니는 사이인데, 이 중요한 시간에 각자의 방에서 따로 술을 마시면서 채팅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노원K 아지트로 퇴근해버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수제맥주를 좋아하는 둘이서 계속 술을 마시며 그 영상을 계속 보았다면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김계란 인스타 라이브"와 "마젠타 트위치 라이브"를 놓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 저와 노원K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닙니다. 수제맥주 여러 종을 사놓은 뒤, 둘이서 서로 다른 맥주 4캔을 나눠 마시고 해산합니다. 일종의 시음회죠. 이렇게 혀가 길어지니, 더 알코올 중독자 같네요….


"데뷔 1주년 기념 라이브"는 8시가 조금 넘어 시작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채팅 창에서는 8시가 되어도 시작하지 않는 라이브를 원망하는 댓글들이 주루룩 깔리더군요. 이날 동시간 접속자 수는 피크 때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라이브 방송 도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 8강전이 9시부터 진행되어 시청자 수가 한꺼번에 훅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접속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남초 팬덤의 흔한 특징이라, 절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흔히 말하는 1군 걸그룹이 라이브 방송을 한다 해도, 이 정도로 동시 접속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드뭅니다. 특히 해외 팬덤이 전무한 걸그룹의 경우, 국내 최대치가 아닌가 합니다.

2시간 내외로 진행된 이날 라이브 방송은 안타깝게도 유튜브 다시보기 콘텐츠로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바위게들은 '미녀콜렉터 마젠타가 냥뇽녕냥 히나의 치마를 정리해주는 과정에서 그녀의 시그니처 행동이 나왔고, 이내 카메라가 황급히 화면전환을 했던 장면'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마젠타의 베이스 스승님인) 프릭 센세의 분홍빛 부르마 노출 장면을 포함한 영상 또한 사후 편집을 거쳐 업로드되었던 것을 보면, 반드시 그 장면이 원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무튼 그녀들의 숙소 연습실에서 진행된 라이브 공연의 음향 상태가 끝내주게 좋았던 점을 감안해, 향후 <내 이름 맑음>이나 <고민중독> 등의 공연 클립만이라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제게 있어 이 라이브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사랑하자> 첫 실황 공연이었습니다. 이제는 앵콜마저 하나의 개그 콘텐츠로 승화시켜버린 콘텐츠 괴물 QWER은, 히나의 스쿨존 목소리 앵콜 요청과 함께 다시 연습실 무대로 나와 <사랑하자>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사랑하자>의 첫 라이브 공연 도입부에서 마젠타는 실수를 합니다. "롯데타워 고양이" 히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린 채 킥킥 웃었지요. 늘씬한 8등신 미녀임에도 불구하고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서 토끼 귀가 달린 하얀 슬리퍼를 신은 히나는 정말로 범접할 수 없는 캐릭터를 갖춘 본투비 아이돌입니다. "침착맨 키드"를 자처하는 히나는 겝모에의 포인트를 정확히 압니다. 8척 장신의 만찢녀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복잡하고 화려한 기타 리프를 엮어가는 동안에도, 그녀의 발 끝에서는 초등학생도 신지 않을 법한 슬리퍼의 토끼 귀 4개가 정신 사납게 펄럭거립니다. 이게 바로 "모에" 포인트죠!

황급히 제대로 된 리듬에 올라탄 악기 멤버들은 신나게 <사랑하자>를 연주합니다. 이 곡은 어찌 보면 기존 락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스타일의 곡입니다. 이윽고 이 노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에 도달했습니다. 시요밍이 "뜨겁게 사랑하자!"라고 외치자마자, 마젠타가 "힘껏 달려! 더! 시작한 모험에 끝은 없는 거야!"라고 이어갑니다.

그런데 이 때 긴 머리를 늘어뜨린 마젠타가 바닥에 두 다리를 단단히 박고 우뚝 선 채 마이크에 대고 소리치는 장면에서, 저는 카리스마 넘치는 전형적인 여성 락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QWER 멤버 4명 가운데에서도 가장 성숙미가 돋보이고 목소리 또한 중저음인 마젠타만이 낼 수 있는 포스였습니다. 한 마디로 그녀는 정말 "멋습니다!" 포항 가는 고속버스 맨 뒤의 "일진석"에 앉아 과메기를 씹으면서, 친구 어머니가 싸 주신 유부초밥을 상납받을 것 같은 위용이었죠. 간지가 철철 넘치는 "포딸마(포항의 딸 마젠타)"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 "포항항항항항항!!!" 

https://www.youtube.com/watch?v=BLkwjx3EU9I

[과메기 시티는 그만! 25년 차 포항인 QWER 마젠타&쵸단이 말아주는 포항 풀코스]

그 동안 마젠타는 엄청난 개그감에 따뜻한 인간미, 그리고 독보적인 성실성 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베이스를 능숙하게 다루는 그녀의 모습은 프로페셔널한다는 의미에서 멋졌지만, 무대를 찢는 다크 포스로 멋있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공연에서, 저는 그녀가 "다크한 쎈 언니" 또한 멋지게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 캐릭터임을 깨달았습니다. 치킨 100마리와 맞서 싸우는 고독한 티라노사우루스, "마젠타의 재발견"이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히나가 프로페셔널한 기타리스트로 각성했을 때 받았던 충격을 여기에서도 느꼈습니다.

아울러 이번 <데뷔 1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 기타즈(기타의 히나, 베이스의 마젠타)는 계속해서 헤비메탈 곡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히나는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실황 공연에서 악기 연주자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따라하고 싶다고 말했죠. 히나와 마젠타는 요즘 갈수록 쎈 음악을 함께 듣고 쎈 음식(하이디라오)을 함께 먹는 쎈 언니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먹이 쎈 언니인 쵸단은 데뷔 전부터도 메탈 밴드 "슬립낫" 팬임을 자청했죠. 그 밴드의 공연 관람도 인증했었고요. 시요밍은 어거지가 쎄기 때문에, 성격상 메탈 밴드 보컬에 적합합니다. 그러고 보니, 4명의 쎈 캐릭터가 모두 완성되었네요.  

팔색조인 그녀들의 매력에 취한 나머지, 바위게들조차도 QWER이 얼마나 음악에 진심이며 다양한 장르를 씹어삼키려는 야망이 있는지를 종종 잊곤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물론 아직까지는 국민 걸밴드 이미지를 쌓는 것이 급선무이겠지요. 소녀시대의 태연은 그룹 데뷔 때부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고 싶은 꿈이 컸지만, 소녀시대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난 뒤에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QWER의 경우,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벌써 작곡 연습에 한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기보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직 프로듀싱 그룹인 프리즘필터 작사·작곡진들에게 하드 트레이닝 받으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게 우선이겠죠. 급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멤버들의 작사·작곡 실력이 무르익을 때까지는, QWER 메인 프로듀서인 이동혁(이즈리얼, 동동)을 기가 빨려 홀쭉해질 때까지 혹사시키면 됩니다.  


2시간에 가까운 QWER 1주년 기념 라이브는 "좋은 하루~" "밍밍" 등의 오디오가 섞여 들어가는 상태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좋은 하루"와 "밍밍"은 마젠타와 시요밍이 바위게들에게 글을 쓸 때 항상 들어가는 관용 표현이죠. QWER의 쇼케이스 비하인드 영상에서 눈물과 콧물을 질질 짜며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잇는 마젠타 언니를 향해, 시요밍은 "이걸 좋은 하루에 써!"라고 조롱하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립니다. 바로 몇 분 전까지 "뿌에엥~"하면서 가장 크게 울었던 게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논외로, 저는 요즘 시요밍의 함박웃음을 볼 때마다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멤버 4명의 서로 다른 웃음소리 또한 QWER의 큰 매력이죠. 특히 마젠타 특유의 "앜앜앜앜"은 이미 그녀의 수많은 시그니처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데뷔 1주년 기념 영상 자체는 축하 파티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QWER 데뷔 1주년 기념 영상에서 진짜 듣고 싶었던 깊은 속내 담긴 이야기들은 오히려 김계란 인스타 라이브 및 마젠타 트위치 라이브에서 나왔습니다.

데뷔 1주년 기념 영상이 끝나자마자, 김계란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스타 라이브를 곧바로 진행했습니다. 이날 저녁을 통째로 비워둔지라, 저는 운이 좋게도 김계란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방송에서는 김계란뿐만 아니라 프리즘필터 이기용 대표와 소속사 피디인 빙튜브, 그리고 QWER 매니저인 검은수염이 출연해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녕, 나의 슬픔>으로 시작된 이 방송을 통해 김계란이 정말로 속이 깊은 멋진 사나이라는 점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그는 회사 식구들 모두가 팬들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이 모든 기적들을 QWER과 팬들이 모두 같이 만들어 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잘 위장한 채 QWER 공연장에 가서, 떼창을 하고 신나게 춤을 흔들어 재낀다는 점도 고백했죠.  

프리즘필터 이기용 대표는 11시 즈음에 접속했습니다. 후덕한 인상의 이기용 대표의 멘트를 통해, QWER이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날 음악계 실력파 작사·작곡진의 경우, 나이 대로 볼 때 댄스 음악을 듣고 성장한 세대가 아닙니다. 밴드 음악에 도통한 뮤지션들이 자신의 엄청난 내공을 QWER에게 "몰빵"할 것이 분명하기에, 향후 몇 년 동안 QWER의 음악적 완성도는 염려할 필요가 없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냐는 김계란의 요청을 수줍게 거절한 용용(이기용 대표)은 그렇게 퇴장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타자로 QWER의 매니저인 검검(검은 수염)이 등장했습니다. 시요밍만큼이나 산만한 검검은 수많은 수컷 바위게들이 사모하는 대상인데요. 김계란은 검검이 <솔로지옥 3> 당시 출연진으로 2차 면접까지 봤다는 비밀을 폭로했습니다. 3대 600을 치는 근육질 몬스터이면서도 귀신의 집에 가서는 군필 여고생처럼 비명을 지르는 검검의 갭모에 또한 대단하지요. 김계란은 "QWER 매니저를 하면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드세요?"라고 진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검검은 "지금 배터리가 2%밖에 안 남았습니다."라고 대답하죠. 당황한 김계란이 재차 질문하자, 그는 "운동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이 지점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첫번째 대답은 전형적인 침착맨 식 대화 패턴입니다. 산만한 초딩이나 할 수 있는 대답으로, 침착맨 키드인 히나가 제일 좋아할 스타일이지요. 또한 두 번째 대답은 전형적인 시요밍 식 대답 패턴입니다. 많은 바위게들은 전국을 훑고 다니는 QWER의 매니저인 검검이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운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댄스 아이돌 매니저와 달리, 그는 엄청난 무게의 악기들을 공연이 끝난 뒤 짊어지고 이동하죠. 대한민국 공중파 예능에서 흔히 보이는 신세 한탄을 늘어놓고자 마음 먹으면,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엉뚱한 말로 분위기를 밝게 풀어갑니다. 시요밍이나 마젠타 같은 상여자, 검검이나 빙빙 같은 상남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외유내강이죠. 그들의 인간적인 약점에 대해서는 타인인 제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면에 있어서 저와 코드가 맞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검검에 이어 또 다른 QWER 유니버스의 주요 캐릭터인 빙빙, 다시 말해 QWER 소속사 프로듀서인 빙튜브가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QWER 라이브가 끝난 후에도, 그들은 뒷정리를 하느라 퇴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QWER을 위해서 불철주야 일하겠다는, 성취감에서 오는 도파민을 자양분으로 삼는 전형적인 크리에이터였습니다. 그는 흥미롭게도 <안녕, 나의 슬픔>을 배경으로 콘텐츠를 준비하려 했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요밍은 오사카 아이돌인 NMB48의 멤버였죠. 빙빙은 오사카에서 "시요밍 성지순례"를 한 뒤 NMB 공연이 주로 이루어지는 극장을 빌려 그녀에게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고 객석에는 부모님을 모실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모든 장면들이 고스란히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콘텐츠가 제작되기만 했다면, 정말로 대박을 쳤을텐데요. 빙튜브는 본인이 계획한 콘텐츠가 김계란과 빙튜브, 검은수염 등이 QWER 앨범을 길거리에서 팔면서 체류비를 버는 "거지여행"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는데요. 최고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빙빙까지 퇴장한 뒤, 김계란은 방송 마무리 멘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멘트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는 울컥해서 목이 메였습니다. 이런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QWER을 대하기가 어렵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타고난 쑥맥이라, 이 업계에서 진짜 편한 사람은 "과로사", "공혁준" 등 소수의 유튜버 정도라고 김계란은 말했습니다. 프로불편러들이 난무하는 세상, 정말 한 발짝만 삐끗해도 캔슬당하는 시대에 얼마나 그가 마음 졸이면서 돌다리를 두들기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쵸단에게 "이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답을 듣고 안심하는 그가 정말 배려심이 깊은 인물임을 확인했습니다. 수 년 동안 지켜본 김계란은 목소리, 성격, 운동능력, 진행능력 모두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이날, 다른 멤버들은 몰라도 마젠타만큼은 반드시 개인 방송을 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김계란 방송이 끝나고 난 뒤 마젠타의 트위치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선 데뷔1주년 방송 당시 착장으로 등장한 그녀는 이미 방송 시작부터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바위게에게 써 온 편지를 읽으면서 잔잔한 분위기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물론 편지를 읽을 때 몇 번씩이나 음소거 상태여서 다시 읽을 수밖에 없던 상황은 참으로 마젠타다웠습니다. 어리숙하고 실수가 많지만 속이 깊고 인간적인 마젠타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지요. "항상 너무 고맙고, (바위게) 덕분에 내 이야기가 이렇게 계속될 수 있었어."라는 말로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그녀는 참으로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방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날이기도 했지요. 마젠타는 보면 볼수록, 그냥 "사람으로서 멋있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으며,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성장합니다. 캔슬 컬처가 횡행하는 대혐오의 시대, 우리는 서로의 약점을 용인하고 관용을 베풀며 거듭해서 기회를 주는 "아날로그 식 감성"을 그리워합니다. 2024년 현재, 많은 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집단에는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함과 동시에, 말과 정을 터놓을 수 있 집단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팬덤 활동이 대표적 사례이지요. 때문에, 현대인들이 정이 없고 무뚝뚝하다는 분석은 반쪽짜리에 불과한 오류입니다.

2024년 현재,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섹터는 바로 "팬덤 마케팅"입니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 분야에서, 기업들은 자기 브랜드의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 애씁니다. 그리고 팬덤 구축의 핵심은 "진정성"과 "정서적 유대"입니다. 돈이나 셀럽, 병맛 개그 등만으로는 지속가능한 팬덤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QWER과 프리즘필터, 3Y코프레이션은 진정성에 바탕한 정서적 유대로 바위게들과 끈끈한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마케팅 전략"이 아닙니다. 그렇게 얄팍한 술수를 부렸다면, 세상 물정에 훤한 아재 바위게들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걸그룹 밴드의 팬덤에 뛰어들기 어려웠겠죠. 그들은 모두 진심이었고 지금도 진심이기에, 바위게들은 그들을 믿고서 바위처럼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가수와 팬덤의 동반성장"이라는 말을 QWER 유니버스처럼 정확히 보여주는 사례가 없습니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이런 케이스 스터디에도 관심이 많은 저는, QWER이 향후 비즈니스 모범 사례로 "팬덤 마케팅" 관련 교과서에 실리기에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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