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09 불타는 1시간 노래방까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3월 4일(화)에서 9일(일)까지 이르는 한 주 동안, QWER 유니버스에는 소소하게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덕질하는 케이팝 아이돌이라 다른 아이돌의 일주일은 알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QWER만큼은 확실하게 바위게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이것도 어느 정도 거짓입니다. 작년 4월 <고민중독> 시즌부터 매일같이 미친 도파민 축제였는지라, 지금은 다소 심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정상이죠. 이제 바위게들도 정상 생활해야죠! 그러면 지난 한 주간의 QWER 소식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합니다.
3월 5일은 QWER이 벅스 뮤직에서 주관하는 '감성밴드 인기 투표' 1위를 해서 중앙일보 전면 광고에 나오는 날이었죠. 하지만 그날 제게는 신문을 사러 갈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종이 신문을 굿즈로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은 저는 다음날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신문철을 비치해 놓은 공간으로 갔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중앙일보 신문철을 꺼낸 뒤, 부지런히 뒤적거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죠, QWER 전면광고를 말입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면서 사진 촬영을 하는 와중에, 키가 185cm는 됨직한 남학생이 지나가면서 흘긋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황급히 신문을 덮었습니다. 아니, 가만, 왜 신문을 덮었지? QWER이 부끄러웠던 거야? 전혀 아닙니다. 저는 아직까지 저 정도의 덕질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지 못했나 봅니다. 출근은 일찍 했는데, 도서관이 오픈하는 8시에 가서 곧바로 촬영할 걸 그랬습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없는데, 어쩌자고 11시 50분 경에 가서 테이블에 신문을 펼쳐 놓고 찍었던지...수치스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지류 신문을 접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삶의 활력소가 아니겠습니까!
한편 2025년 3월 5일은 QWER의 맏언니인 마젠타와 관련해서 두 가지 큰 소식이 있었습니다. 첫째, 마젠타가 단독MC를 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이 런칭했습니다. 둘째, 드디어 우리 마젠타가 의류 협업을 해냈습니다! 이로써 4명의 멤버 모두 각자 다른 의류 회사와 콜라보를 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의류 협업은 나중에 구체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마젠타 단독MC 콘텐츠만 들여다보겠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QWER은 기존의 레거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도 큰 인기를 얻고 음악방송 3관왕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음악 역사상 없던 일입니다. 이제 2025년, 그녀들은 자기 채널에서 보다 다양한 개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4명의 멤버 모두 소속사를 3Y코프레이션으로 바꿨는데, 이제 소속사에서는 개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양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bPXlzDTCs
놀랍게도 마젠타의 단독MC 방송은 아직 타이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마젠타 본인이 직접 시청자들에게 방송 제목을 정해달라 요청했죠. 냥뇽녕냥 히나가 <덕통사고> 라는 확정된 타이틀로 MC를 시작한 것과 비교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패턴이 바로 QWER의 좌충우돌 성장기라서 오히려 좋습니다. 아희디어 뱅크인 마젠타가 결국 뭔가 만들어내겠지요.
첫번째 게스트로 온 그룹 <리센트>의 '미나미' 님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능청스럽고 귀여운 태도로 마젠타 언니와 멋진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마젠타의 MC 진행능력에 감탄했는데요. 저는 일찍이 히나는 '메이저 시장 국민 MC', 마젠타는 '마이너 시장 국민 MC'로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마젠타를 마이너에 배정한 것은 그녀의 능력을 폄하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마젠타의 엄청난 입담과 예능감을 공중파가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마젠타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단한 친화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이가 한참 어린 미나미 님이 초면에 장난을 걸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죠.
마젠타는 이미 트위치 인플루언서 세계에서 인맥왕으로 유명했죠. 아마 연예계에서도 이런 식으로 인맥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제는 '선배님' 소리를 듣는 마젠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
한편 3월 9일인 일요일에는 QWER 유니버스에서 흥미로운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드디어 그녀들이 주류 콜라보에 성공했습니다! CU에서 멤버 4명의 서로 다른 스파클링 와인을 출시했습니다.
술의 경우, 바위게라면 누구나 쵸단의 위스키 광고를 예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QWER은 우선 멤버 4명의 와인으로 시작했습니다. 케이스와 아크릴 스탠드(아크릴 코스터)가 정말 이쁩니다. 게다가 QWER 로고가 새겨진 칠링 백까지! 역시 대기업 CU답네요. 솔직히 맛 때문에 저 와인을 구매할 고객은 많지 않을 겁니다. 가격 대가 적당하고 무엇보다 사은품이 파격적입니다. 사실 저 정도면 '아크릴 스탠드를 사니까 와인이 딸려 오네?' 수준 아니겠습니까. 적은 수량만 풀릴 예정이라는데, 또 한 번 품절 대란이 날 것이 눈앞에 훤하군요.
하지만 나이만 성인이지 멘탈은 여전히 까불이 여고생인 QWER이, 오랜만에 도파민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월 9일 정오에 업로드된 <노래방에서 1시간 놀기> 콘텐츠였죠.
https://www.youtube.com/watch?v=OXHdaj6Z-pY
그리고 이 귀한 자체 콘텐츠에서 멤버들의 성향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히나는 핵인싸, 시요밍은 아이돌 덕후, 마젠타는 애니 덕후, 그리고 쵸단은 메탈 덕후라는 점이 말이지요.
우선 이 날의 히로인은 1시간 동안 대폭주 차력쇼를 보여준 시요밍입니다. 제가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요. 그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것에 모든 것이 집중된 천상 보컬입니다. 사실 뛰어난 이들의 삶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에 미쳐 있는 까닭에 다른 분야에는 어리숙한 모습이 많죠. 달걀 대신 시계를 삶은 토머스 에디슨이 대표적입니다. 시요밍은 꾸밈이 없습니다. 숫자 계산에는 바보죠. 하지만 저렇게나 노래 부르고 노는 것을 사랑하는 아이를 달리 어디서 또 찾아보겠습니까! QWER의 메인 보컬은 분명히 보물입니다.
히나는 반에서 제일 키 크고 예쁘며 활달한 만화 속 주인공 여고생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애니 송을 줄줄 외며 딥한 덕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퀸은 시요밍이나 마젠타처럼 대폭주하며 망가지지 않습니다. 대신 (광대들을 보고서) 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쉴 새 없이 깔깔 웃으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죠. 재주는 마밍(마젠타, 시요밍)이 넘고 관심은 히나가 챙긴다는...히나는 취미가 독특해서 그렇지, 사회적 기준으로 볼 때 가장 정상(?)입니다. 라이브 방송 때도 별다른 콘텐츠 없이 미모와 스쿨존 목소리로 승부하죠. 중구난방인 언니들을 차분히 진정시키는 '97% T' 히나가 이 팀에는 꼭 필요합니다.
QWER의 맏언니 마젠타는 이 날 <카드캡터 체리>와 <잔혹한 천사의 테제>에서 범접할 수 없는 완벽한 애니 덕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사에 준비성이 철저한 그녀는 카드캡터 체리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마술봉 등의 아이템을 챙겨왔는데요. 아무도 이 노래를 따라 부르지 못하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에반게리온 오프닝 송을 합창할 때에는 간주 부분의 서브 보컬까지 소화함으로써, 이 곡을 씹어먹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팀내 최고의 예능 캐릭터가 마젠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에바 송을 부르면서 QWER처럼 춤추고 놀 수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팬층은 10대에서 50대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죠. 그녀들이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부르며 노는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퍼진다면, 전세계에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쵸단은 "고작 그 맘도 못 참고" 미국의 메탈 밴드인 슬립낫의 노래를 부르며 거칠게 성대를 갈았습니다. 팀 내에서 누구보다 나른하고 꿈꾸는 듯한 목소리를 지닌 그녀는 참으로 거부하기 힘든 반전매력을 소유했습니다. 실제 성격은 부끄부끄 소녀소녀하지만, 격투기와 익스트림 스포츠 쪽에 특화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죠. 드럼이든 뭐든 그녀는 실제로 뽀개는 것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사근사근하다가 무대 위에서는 다 부숴 버렸던 마이클 잭슨의 성격도 살짝 보입니다. 쵸단의 갭모에는 독창적인 음악성을 일궈내는데 최고의 조건입니다. 2025년 팬 콘서트 이후로 자신감을 얻고 누구보다 바위게에 대한 사랑을 자주 표출하는 그녀! 쵸단의 뒤에는 항상 그녀를 응원하는 바위게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그녀들은 카라와 티아라 등 앞 세대 걸그룹은 물론 각종 일본 애니송을 가지고 노는 광범위한 소화력을 보였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는 모습 또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다양했습니다. 단순히 발랄하게 노는 여고생이 아니라, 초미녀 씹덕 그룹이라는 점이 다른 케이팝 아이돌과 차별화되죠. 에반게리온 송을 가지고 4명의 멤버들이 저리 모두 씹덕스럽게 놀 수 있는 아이돌을 달리 찾을 수 있을까요? 일본 진출을 앞둔 청신호가 아닐 수 없습니다. 4월 6일에 도쿄 신주쿠를 뒤흔들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