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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제천 의림지에서 버스킹 출발!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All is well)입니다.

4월 10일 오사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QWER은 쉴 틈조차 없이, 4월 15일부터 다섯 차례의 버스킹 스케줄에 들어갔습니다. 대만에서 열리는 앨런 워커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4월 26일 이전까지 4번, 그리고 콘서트 이후인 5월 2일에 오사카 버스킹 등 총 다섯 번을 진행합니다.


[4월 15일 제천 의림지 버스킹]

QWER의 팬덤인 바위게들은 2025년 4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남초' 팬덤에 속합니다. 그래서인지 QWER의 국내외 행사를 따라다닐 때, 가수 못지 않게 음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초 히나 생일 주간에 바위게들이 함바그 집을 오픈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4월 13일 일요일 밤 10시, QWER의 베이시스트 마젠타는 트위치 방송에서 "바위게들 사이즈가 4XL라고 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던걸? 이런 기만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젠타야, 아무리 그래도 4XL는 너무 심한 것 아니니...바위게 평균 사이즈는 XL일 따름인데...그리고 찐 4XL는 무신사 포토 후기에 사진을 못 올려...

한편 바위게들은 마젠타의 말을 듣고서, 자신들이 정말 날씬하다고 착각해 버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튿날인 14일 오후, QWER은 제천시를 방문해서 맛집 탐방을 했습니다. 위버스 라이브를 본 바위게들은 열광했습니다. 다음날인 15일에 제천에서 첫번째 버스킹이 있지요. QWER 성지순례 삼아 그 음식점을 털고, 바지 사이즈를 늘릴 절호의 찬스를 잡게 된 것이지요. "아직 4XL는 아니니,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젠타 님의 지령이다!" 그 결과 마젠타는 반다나로 상의를 해 입을 정도로 말라가는데, 바위게들은 허리를 굽혀 물건 집기가 어려운 항아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버스킹 가운데 첫 번째인 [제천 의림지 버스킹]의 경우, 바위게들의 최대 관심사는 <마니또> 공연 여부였습니다. 그 동안 QWER의 앨범 수록곡들 가운데 유일하게 무대에 오르지 못한 넘버가 바로 쵸단의 솔로곡인 <마니또>입니다. 쵸단은 마젠타 언니가 "알고 있슈~"로 왜곡해 버린 그 곡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포부를 평소에 보였는데요. 미안해, 지혜야. 만약 네가 그 곡을 실제로 부른다면, 바위게들은 실실 쪼개면서 "알고 있슈~"라고 떼창할 거야. 이 팬덤이 원래 그래. 조롱 빼면 시체거든.

그 외에 그녀들의 첫번째 자작곡인 <청춘서약>, 지난 4월 13일 일요일에 공개된 마운틴 듀 광고송 <PLAY, WE, DEW> 또한 버스킹으로 듣고 싶은 노래 순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PLAY, WE, DEW>는 하이틴 락스타였던 에이브릴 라빈의 '펑크 락'을 떠올리는 곡으로 단숨에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는데요. QWER의 유쾌-상쾌-통쾌한 발랄함과 잘 어울렸습니다. <청춘서약>도 그랬지만, 심플한 편성이 오히려 청량함을 더해 주네요. QWER이 다음 앨범에 에이브릴 라빈의 <Sk8er Boi>(2002) 스타일 곡을 영어 버전으로 내면 세계적으로 사고 한 번 치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IMPpF2tIWI

[QWER 'PLAY, WE, DEW' MV]

현생의 온갖 어려움을 뚫고 도쿄나 오사카 QWER 콘서트를 다녀온 바위게들은 이제 한층 대담해졌습니다. QWER 제천 버스킹은 평일 낮인 4월 15일 오후 3시로 공지되었지요. 하지만 연차를 사용한 국내 원정은, 이제 바위게들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오사카 평일 저녁 공연보다는 난이도가 낮은데요?" "와이프요?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게 쉽죠." 이처럼 간이 배 밖에 나온 바위게들의 열렬한 응원 하에 QWER의 첫번째 버스킹이 제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업무를 마친 저녁 시간에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이 날 제천 행사에 있었던 바위게 및 제천 시민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제가 위에서 언급한 <마니또>나 <청춘서약>, <PLAY, WE, DEW>는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니또>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쵸단의 솔로곡인데다가 다른 멤버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향후 쵸단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혼자 통기타를 치거나 악기 서포트를 받으며 홍대에서 길거리 버스킹을 하면 끝내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기에는 체급이 너무 커진 것이 유일한 고민거리라고나 할까요.


한편 제천 버스킹은 마젠타의 진행력이 빛을 발한 무대였습니다. 이 날 제가 가장 감명 깊게 보았던 장면은, 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밴드가 무대 위로 올라와 밴드명을 지어 달라고 QWER에게 부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여러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마젠타는 '제천대성'이라고 외쳤죠. 이게 바로 남자들이 QWER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외국 출신 아이돌은 제천대성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여자 아이돌이 <서유기>를 즐겨 보지는 않죠. '손오공' 하면 알테지만, '제천대성'이라는 단어가 즉석으로 머리에 떠오르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마젠타는 무협소설 작가 출신이며, <삼국지>와 <서유기> 등에 훤합니다. 그야말로 남자들이 '오랜 친구' 삼고 싶은 아이돌이죠. 단순히 편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마음 편하게 때로는 서로를 조롱했다가 다음 순간에는 위로하기도 하면서 무협소설이나 게임을 주제로 몇 시간씩 이야기할 수 있는 여자사람친구. 이런 여자 아이돌은 케이팝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제천에서 활동하는 밴드라는 이유로, 곧바로 '제천대성'이란 이름이 떠오르다니...대단한 순발력입니다. 아울러 그녀는 1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 내내 잠시도 오디오가 비지 않을 정도로 멘트를 이어갔고 추운 날씨 가운데에서도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는 등, 넘사벽의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날씨의 요정" 시요밍은 어리버리한 귀여움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선 첫곡으로 진행된 <고민중독>에서 확성기를 집어드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 가운데 최초로 발생한 실수 같은데, 허둥지둥 확성기 짱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습니다. 아울러 거센 바람으로 인해 치마가 자꾸 들춰지자, '오드리 헵번'이 된 것 같다며 영화 <7년 만의 외출> 포즈를 취해 보였죠. 아재 바위게들이 박장대소하며 '마릴린 먼로'라고 고쳐주자, 놀란 표정으로 '마릴린 먼로 선배님'을 언급했죠. 오늘 원숭이 인형(?)을 목에 달고 온 시요밍은 무대에 올라온 초등학교 6학년생과 비슷한 키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 원숭이 인형을 놓고 갔다가, 다다다다 뛰어와서 챙겨가는 장면도 귀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시요밍은 '떽띠함'보다는 '커여움'이죠.

"비바람의 요정" 기타리스트 히나의 경우, 그냥 사람 존재 자체가 귀여운 것 같습니다. 저는 히나가 진정한 만찢녀(만화책을 찢고 나온 여자)라는 글까지 따로 썼었는데요. 오늘도 그녀의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는 그냥 만화 주인공 같았습니다. 다만 추위를 많이 타서인지, 오늘 멘트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히나와 시요밍의 키 차이가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저 뿐인가요? 시요밍이 쪼그라들 가능성은 없으니, 히나 짱이 조금씩 더 크고 있을지도? 나중에 히나가 시요밍을 업고 다닐 그 날을 꿈꿔 봅니다.

오늘 제천 버스킹은 무대 뒷편에도 관객들이 설 수 있었죠. 그 덕분에 찍덕 바위게들은 쵸단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그 어느 공연보다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쵸단은 매 공연 때마다 편곡을 달리 하는데요. <고민중독> 초기 라이브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녀 드러머는 지옥에 가서라도 업어와야 한다는데, 쵸단의 오늘 연주 영상이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많이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외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맹렬히 드럼을 두들겨 패는 쵸단의 모습은 그야말로 겝모에의 최종판이었습니다.

제천 버스킹은 2025년 최초의 국내 실외 무대였습니다. 그 동안 오프 행사에 목말랐던 바위게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던 멋진 공연이 아니었나 합니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연계한 행사를 많이 해서, 전국 팔도에서 인정받는 '국민 걸밴드'로 올라섰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OlufWnIonQ

[[8K FULL] QWER 어디로든 버스킹 (제천) 직캠 | 250415 제천 의림지]

[4월 16일 비밀 버스킹]

제천 버스킹 다음 날인 두 번째 버스킹의 장소는 비밀로 붙여져서, 제천 공연 당시에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마젠타는 비밀 버스킹 당일 오후 8시가 조금 못 된 시각에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알렸는데요. 놀랍게도 비밀 버스킹이 끝나는 시각까지 장소가 전혀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지요.

QWER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버스킹의 의미에 대해서 온갖 추측이 난무합니다. 예컨대 제천-비밀-해남-오사카는 각각 Q(쵸단), W(마젠타), E(히나), R(시요밍)과 관련된 장소라는 것이죠. 활동적인 취미를 많이 즐기는 쵸단을 감안해 번지점프 등 각종 액티비티 활동이 가득한 제천을 골랐습니다. 여러 기부 활동으로 잘 알려진 마젠타를 고려해 보육원 등에서 비밀 버스킹을 하고요. 공룡을 좋아하는 히나를 위해 공룡박물관이 있는 해남을 골랐고, 오사카 아이돌 출신 시요밍을 배려해 오사카 버스킹을 선택했을 거라는...물론 진실은 향후 나올 자체 컨텐츠를 보아야만 알 수 있겠죠. 여하튼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자체가 덕질하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가 봅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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